세계일보

검색

[황종택의新온고지신] 이청득심(以聽得心)

관련이슈 황종택의 新 온고지신

입력 : 2015-01-07 21:01:25 수정 : 2015-01-07 21:01:25

인쇄 메일 url 공유 - +

갈등지수는 높고 행복지수가 낮은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상대의 말을 경청(傾聽)하지 않기 때문일 터이다. 경청이란 주의를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것이다. 경청은 상대방과 한 마음이 돼 온몸으로 공감하며 듣는 일이다. 상대의 소중함을 인정하고 귀를 기울이면 타인으로부터 공격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다. 경청하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경청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인간관계의 신뢰를 형성하고 민심을 모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공자는 경청의 중요성에 관해 ‘논어’ 위정편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제자 자장이 녹(祿), 곧 벼슬을 얻는 방법에 대해 묻자 “많이 듣고 의심 나는 것은 버리고, 그 나머지를 조심해서 말하면 실수가 적을 터이다. 많이 보고 위태로운 것은 버리고 그 나머지를 조심해서 행하면 뉘우치는 일 또한 적게 된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벼슬길이 바로 그 가운데 있게 된다(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고 말했다. 무엇보다 잘 듣기에 힘쓰라고 당부한 것이다.

그렇다. 성공한 지도자들의 공통점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즐겨 한다는 점이다. 리더의 덕목 중 하나인 경청은 리더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게 아니라 구성원의 마음을 열어 말하게끔 유도해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공유하는 것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바는 듣기에 쓴소리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묵자’에 이르길 “임금에게는 반드시 뜻을 거슬러 바른 말하는 신하가 있어야 하고, 윗사람에게는 꼭 직언을 하는 부하를 두어야 한다(君必有弗弗之臣 上必有??之下)”고 했지 않는가.

경청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속에 담긴 아픔까지도 받아들이는 여유로운 마음이다. 경청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시작이자 끝이며, 세상을 풍요롭고 공동체를 아름답게 하는 삶의 지혜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以聽得心 : ‘경청하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

以 써 이, 聽 들을 청, 得 얻을 득, 心 마음 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