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외국인이 러시아군에서 최소 5년 복역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다만 러시아어를 구사할 줄 용병으로 제한했다. 이들 용병 봉급은 월 3만루블(약 55만원) 정도여서 타지키스탄 등 옛소련권 국가들에서 자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파벨 펠겐하우어는 BBC에 “이번 행정명령은 러시아가 지난 수년 간 해외 파병지에서 애용했던 군사전략을 합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겐하우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공식 철군한 중앙아시아의 경우 이미 상당수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는데다 군비 문제도 만만찮은 부담 요소”라며 “러시아로선 현지인을 용병으로 채용해 역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는 게 가장 실용적인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주둔 비용도 줄이고 정치적 부담도 덜 수 있는 군사개입 방식이라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는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한 캅카스 지역이나 타지키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몰도바 등 동유럽에 군대를 직접 보내는 대신 현지 용병을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특히 서방은 러시아가 이같은 군사개입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동부 지역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한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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