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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 암극복 큰 효과”

입력 : 2015-01-04 20:55:53 수정 : 2015-01-04 20: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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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 “요즘 암에 걸린 뒤에도 5년 이상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환자가 크게 늘면서 암 환자의 치료 후 삶의 질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삶에 적극적인 태도가 암을 이겨내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죽음에 관한 책을 많이 펴내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란 별명을 가진 서울대 의대 윤영호(사진) 교수의 말이다. 윤 교수는 2011, 2012년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암 환자 668명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기주도적 리더십과 삶의 질 간의 상관성을 밝힌 논문을 정신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코-안칼러지’ 최신호에 실었다.

“자기주도적 리더십이란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자세입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인을 움직이는 기술인 ‘보편적 리더십’과 달리 자기자신의 주체적 생각과 행동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죠.”

윤 교수는 ▲신뢰 ▲삶의 균형 ▲목표 수립과 행동 ▲소중한 것의 우선순위 설정 등 9가지 항목을 토대로 암 환자들의 자기주도적 리더십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자기주도적 리더십이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건강에 좋은 행동을 3.7배나 더 많이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주도적 리더십이 높고 삶에 긍정적 태도를 가진 환자일수록 삶의 질이 올라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최대 2.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발표한 암 환자의 삶의 질에 관한 연구 결과들은 환자의 신체적 건강습관과의 상관성 분석에만 초점을 맞췄어요. 이번 연구는 좀 더 나아가 이러한 건강습관이 자기주도적 리더십에 기초함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주도적 리더십 역량을 기르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 행동을 실천에 옮겨 긍정적으로 성장하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죠.”

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암 환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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