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분기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하락한 98.2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3분기 대기업의 노동생산성 지수는 1년 전보다 1.2% 올라 102.3을 기록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지수는 대기업에 뒤졌지만, 증가율은 꾸준히 대기업을 앞질렀다.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대기업에 뒤진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작년 4분기 102.0으로 올라 대기업(102.4)을 따라잡을 가시권에 진입했으나 올 들어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형국이다.
3분기 들어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급락한 것은 노동 투입량에 비해 생산이 저조한 탓이다. 노동 투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는데 생산량은 고작 0.3% 증가하는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근로자 수 또는 이들이 근로한 시간에 늘어난 만큼 생산량이 따라주지 못했다.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들이 생산량을 계획만큼 늘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제조업체를 살펴보면 이런 사정을 엿볼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은 10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9월에는 2.7% 늘었지만, 8월에는 3.4%나 빠졌다. 평균 가동률은 10월 71.5%를 기록했는데, 하반기 들어 70∼71%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이 73∼78%대에서 움직이는 것과 비교된다.
산업부가 지난해 6월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산업혁신운동 3.0’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업혁신운동 3.0은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대기업의 노하우 전수, 중소기업 대상 경영 컨설팅과 투자 진행, 자동화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산업혁신운동 3.0의 사업 내용은 공정 개선이나 경영 컨설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제품을 만들어도 팔 데가 없어 고민하는 중소기업계 고민을 모두 해결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국내외 판로 개척과 같은 마케팅 쪽에 더욱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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