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그로테스크’ 공연 담아 세계적 무용가 최승희(1911∼1969)가 데뷔 첫해인 1926년 춤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발견됐다. 춤 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는 15세 최승희가 춤추는 모습을 촬영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상을 처음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1926년 일본 도쿄에서 공연한 ‘그로테스크’에 출연한 최승희(오른쪽)의 모습. 연낙재 제공 |
시미즈 신이치(1889∼1986)가 촬영한 이 영상은 시즈오카현 시마다 시립도서관 ‘시미즈 문고’에 소장돼 있다. 시미즈 문고는 문화수집가였던 시미즈가 기증한 컬렉션으로 이뤄졌다.
영상을 발굴한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최승희가 출연한 ‘그로테스크’는 이시이 바쿠가 유학한 유럽풍의 낭만적 유희성과 일본 전통무용의 제의적 율동성이 혼재된 작품으로 괴이하면서도 아름답다”며 “유학 간 최승희가 입문 7개월 만에 주요 무용수로 활약하는 모습에서 그의 재능과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굴된 영상은 내년 1월 22일 연낙재 주최의 학술세미나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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