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민, 서민층 대상 금융상품 인기
16일 농협중앙회와 농협상호금융 등에 따르면 농협상호금융은 지난달 기준 전국 4578개 지점에서 총예금 244조원, 총대출 167조원을 취급하고 있다.
농협상호금융의 상품들은 농협 본연의 역할인 농가경영 지원과 도시·농촌 소득격차 축소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들이 주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어가목돈마련저축’이 있다. 1986년 출시된 이 상품은 농업인의 재산형성을 통한 안정된 생활기반 마련에 도움을 준다. 일정 조건을 갖춘 농업인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비과세혜택 등을 줘 농가경영 지원과 도농 소득격차 축소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36만8820계좌에 1조1670억원이 예치돼 있다.
‘도농사랑가족통장’은 농촌에 있는 부모와 도시에 거주하는 자녀를 위해 개발된 상품이다. 부모와 자녀, 도시와 농촌을 연계해 가족 구성원 간 금융거래 시 수수료 및 금리를 우대해주며 우리 농산물 이용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농협에 특화된 ‘농협장바구니통장’은 고객이 하나로마트에서 국내 농산품을 구매하면 최고 5% 이내(월 1만5000원 한도)로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재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 상품이다. 2011년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금융 신상품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농(農)사랑동행대출’은 농협에서 농자재를 구매하거나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농협의 경제사업 이용도가 높은 고객은 기존 신용대출 한도에서 최대 20%까지 우대를 받을 수 있으며, 이자납입 우수고객에게는 금리할인도 제공된다.
내년 1월 중 출시되는 ‘농업인행복대출’은 기존 담보나 소득 위주의 대출에서 벗어나, 조합원 가입기간, 출자금 수준, 경작지 면적, 가축 사육두수 등 농협 고유의 정보를 활용한 농업인이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농협과의 신뢰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농식품기업우대대출’은 우수농업인에 대해 무보증 여신한도를 확대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복리식정기예탁금’ 상품은 1995년 출시돼 100조원이 판매된 상품이다. 정기예금이자를 월복리로 계산해 만기 시에 지급하는 고금리 상품으로 농협 예금상품의 스테디셀러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나온 ‘농협행복통장’은 매년 말 예금 평균잔액의 0.1% 해당액을 기금으로 적립해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대학생이나 새내기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채움스마티통장’은 만 14세부터 33세까지 개인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농협이체 및 출금거래 수수료 및 타행 현금인출수수료가 면제(월 5회)되고, 환전수수료도 최고 50% 할인된다. 만 40세 이상 개인을 대상으로 나온 ‘참좋은행복설계통장’은 부부 동시가입 고객에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교통재해보험 무료가입, 안경·렌즈 할인, 상조서비스 할인, 여행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기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니 농협상호금융 역시 서비스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상호금융은 직원들의 역량에 따라 기본, 향상, 전문과정의 교육체계를 갖추고 단계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전문과정 10개, 향상과정 13개, 기본과정 16개 과정으로 총 39개 과정 7만2000여명을 실시했다. 애초 계획보다 2만명을 넘어선 숫자다.
내년부터 농협상호금융에서 외환사업도 다루게 된다. 그동안 환전업무만을 해 왔는데 농촌지역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 외환송금업무 취급 요구가 있었고, 올해 외환교육을 새롭게 편성해 실시했다. 또 농협상호금융은 2009년부터 탁월한 업무능력과 마케팅역량을 가진 직원들을 선발해 세일즈매니저로 양성했다. 현재 전국에 500여명이 활동 중으로 영업점 단위의 고객관리와 마케팅 전략수립, 영업마인드 등의 마케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는 “금융기관은 좋은 금융상품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상품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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