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국방과학기술 발전과 창조경제에 기여할 제1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 20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과학기술전문사관은 군 현대화와 벤처기업 창업, 학문적 성과를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제도(우수한 인재가 군 복무 기간 동안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국방부와 미래부는 지난 2월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 시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달까지 3단계에 걸쳐 모집전형을 진행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대(UNIST), 포항공과대학(POSTECH) 등 과학기술특성화대의 국방과학기술 관련 계열(전기, 전자, 컴퓨터, 기계, 항공, 물리, 화학)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원서를 접수한 결과 109명이 지원해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합격자는 KAIST 10명, 포항공대 5명, 울산과기대 4명, 광주과기원 1명이며, 계열별로는 전기·전자·컴퓨터 8명, 기계·항공 8명, 순수과학 4명이며 최종 합격자 중에는 여학생도 2명이 포함돼 있다.
여성 합격자 중 육군항공학교장인 아버지와 23년간 간호장교로 복무한 어머니를 둔 홍지원 씨(UNIST 나노재료공학과)는 “병역 해결을 위한 남학생만의 제도로 생각했지만 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지원했다”며 “여성 엔지니어로서 여러 제약을 극복하고 국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합격자들은 앞으로 소속 대학에서 2년 동안 일반전공, 국방과학, 창업에 대한 교육을 받고 방학 중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현장실습을 받는다. 2017년 6월 소위로 임관해 국방과학연구소의 전공계열별 연구인력으로 36개월 동안 복무한다.
국방부와 미래부는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의 교육을 위해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 창업 등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전공교육, 국방과학교육, 창업교육 체계가 잘 갖추어진 공과대학으로 확대해 후보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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