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오는 5일 경남점자정보도서관 시각장애인 회원 등 60여명과 함께 경남 사천 박재삼문학관을 찾아 문학기행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행은 “아름다운 우리말로 빚은 시가 내 싸움의 무기”라고 말하는 박선미(사진) 시인이 동행한다.
올해 마지막 문학기행에 동참하는 박 시인은 부산을 무대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족과 이웃에 대한 애틋한 연민과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다.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사천(옛 삼천포)를 대표하는 시인 박재삼(1933∼1997)의 발자취를 살펴보며 세상을 맑고 따스하게 만드는 무기인 ‘시’에 대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박재삼은 유치환, 서정주 시인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가난이 주는 삶의 고단함을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한 서정시인으로 ‘울음이 타는 가을강’, ‘강가에서’, ‘섭리’ 같은 아름다운 작품을 여럿 남겼다.
이번 문학기행을 끝으로 2014년도 ‘작가와 함께 하는 장애인 독서문학기행’ 사업이 마무리된다. 한 해 동안 680여명의 장애인과 11명의 작가가 함께 만든 문학기행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자신의 삶을 한 번 더 돌아보며, 인생의 목표를 다시 세워보게 하는 시간이 됐다.
앞선 문학기행에 동참했던 고정욱 작가는 “장애인일수록 언행을 조심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회에 무엇인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장애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역시 문학기행을 체험한 어느 시각장애인은 “장애인이지만 많은 책을 출판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모습에서 삶의 용기를 얻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2015년에도 장애인들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친숙해지고,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02)3483-8857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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