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어두운 하늘이 10여초간 대낮처럼 바뀐 현상이 러시아에서 발생했다.
영국 미러 등 외신은 러시아 우랄 지역에서 일어난 미스터리 폭발과 관련해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선 14일, 러시아 우랄산맥 동쪽 스베르들롭스크의 도로를 운전하던 남성은 하늘이 환하게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남성은 오렌지색깔로 변한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으며, 희귀한 장면은 남성이 자동차 계기판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녹화됐다. 마치 대낮처럼 하늘을 바꿔버린 폭발현상은 10여초간 계속됐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다. 천문학을 연구하는 한 학자는 하늘에서 유성이 폭발한 거라고 분석했으며, 또 다른 학자는 멀리 위치한 화학공장이나 군사시설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거라고 추측했다. 일부 학자들은 로켓 발사 과정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인근 지역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났다는 신고는 없었다.
지역 주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두웠던 때라 폭발장면이 두드러졌다”며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 때문에 부엌이 갑자기 환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는 하지만, 그때 난 세상의 종말이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러시아 우랄 지역 남부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운석이 쪼개지면서 운석우(隕石雨)가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건물 3700여채, 교육시설 670여곳, 문화시설 수십여개가 부서졌으며, 어린이 200여명을 포함 1200명이 넘는 사람이 다쳤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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