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외줄타기 등 세계新 추가

AP통신 등에 따르면 왈렌다는 2일 오후 7시35분(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35분) ‘쌍둥이 옥수수 빌딩’으로 불리는 시카고 ‘마리나 시티’(65층·180m) 서관 옥상에서 지름 1.9㎝에 불과한 외줄에 올랐다. 발에는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가죽신이 신겨 있었다. 그물망 등 어떤 보호장비나 안전장치도 없이 그는 시속 15∼30㎞의 바람을 온전히 몸으로 견디며 한 발씩 신중하게 줄 위를 걸었다. 6분51초 뒤 그는 시카고강 건너 리오 버넷 빌딩(50층·195m)까지 연결된 19도 오르막 외줄 138m를 횡단했다.
19도 경사 외줄타기에 성공한 뒤 그는 다시 마리나 시티 서관으로 올라와 동관으로 이어진 30m 외줄 건너기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안대로 눈을 가린 상태에서 약 30m를 건너는 데 2분이 걸렸다.
왈렌다는 1780년대부터 200여년간 이어져 온 ‘플라잉 왈렌다스’ 서커스 가문의 후손으로 외줄타기 분야의 독보적 존재다. 그는 2012년 사상 처음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외줄타기로 건넜으며 고공 자전거 외줄타기 등 7개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왈렌다는 이날 급경사 외줄타기와 눈 가리고 고공 외줄타기 등 2개 부문을 추가해 보유 세계신기록을 9개로 늘렸다.
도전에 성공한 뒤 기자회견에서 왈렌다는 “믿기지 않는다”며 “무모하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나는 해냈다”고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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