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꿈과 이상과 목표를 품고 산다. 그러나 그것이 실현되려면 반드시 노력이 요구된다. 바다는 공간적으로는 삶의 현장을, 시간적으로는 인생의 노정을 의미한다. 청새치는 물고기를 넘어 꿈과 비전과 목표로 비유된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총장 |
둘째는 ‘얻음’이다. 산티아고는 청새치를 잡고자 몸부림쳤다. 얻음을 위해 고난과 역경과 불운에 좌절하지 않았다. 돛대를 빼서 돛을 어깨 위에 메고 걷다가 쓰러질 때에 비로소 자신이 지쳐있음을 깨달았다. 그때까지는 신념과 집념으로 몰두했다. 그는 청새치의 존재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낚시에 물린 청새치는 어차피 상어 떼에게 먹힌다. 하지만 어부의 품에 안긴 청새치는 고급요리가 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사람들의 피와 살이 돼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다. 그의 얻음은 높은 가치를 위한 얻음이다.
셋째는 ‘지킴’이다. 산티아고는 청새치를 지키고자 상어 떼와 사투를 벌였다. 얻기도 힘들지만 지키는 것은 더 힘들다. 가치 있는 것일수록 지키기 어렵다. 목숨을 걸고 얻은 것일수록 공격과 방해와 유혹이 크다. 꿈과 이상과 비전은 잘 지켜야만 의미가 있다.
넷째는 ‘성찰과 새출발’이다. 산티아고는 많은 것을 잃은 것 같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바다와 청새치와 상어떼와 하나가 됐고, 대화했다. 그의 삶은 성찰을 통해 영글어 갔다. 우리는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살아갈 삶을 준비하는가. 성찰에서 새 출발이 싹튼다.
나의 삶은 어떠한가. 기다림-얻음-지킴-성찰-새 출발이란 순환 과정은 어떠한가. 84전85기의 정신으로 꿈과 이상을 성취하려는 달관한 산티아고. 외롭고 지칠 때 곁에서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마놀린. 보다 높고 가치 있는 삶에 순응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청새치. 남의 업적을 가로채고 손상시키고 파괴하는 상어 떼. 나는 어떤 모습인가.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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