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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퇴작자 출신 베이비부머 창업자의 선호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산아 제한 정책이 도입되기 직전인 1963년까지 9년 간에 걸쳐 태어난, 약 712만 명의 인구집단을 일컫는다. 이들은 경제 성장기 소비와 생산에서 주도적인 세력으로 자리매김했고, 부동산, 예금, 주식 등의 보유 자산도 다른 세대를 압도하는 우리 사회의 핵심 집단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 1세대 겪인 1955년생의 정년퇴직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매년 30~40만 명의 고급 인력이 은퇴한 후 일자리를 떠나고 있다. 은퇴 전 회사를 떠나는 명예퇴직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8백만에 가까운 베이비부머가 창업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창업은 낙관적이지 않다. 이들 대다수는 직장 생활 외에 창업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감만 갖고 무턱대고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자칫 퇴직금을 창업자금으로 투자해 실패한다면 노후에 대한 불안감까지 엄습한다.
직장인 출신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은 퇴직금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창업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생계형 창업보다는 투자형 창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실패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예전보다는 소규모 업종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큰 이익보다는 안정적인 이익에 투자하려는 것.
투자형 창업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 창업자도 실패 후에도 재기할 수 있도록 쌈짓돈을 마련한 후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예전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 모아 인생역전을 시도하던 경향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지난 해 서울 응암동 쪽에 10평 규모의 프랜차이즈 김밥전문점을 오픈한 김 영섭 씨(55세) 역시 투자 여력은 있었지만, 투자 규모를 낮춰 창업한 케이스다. 현재 월 평균 300~4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얻어 안정적인 제 2인생을 살고 있다.
김 씨는 “원래 4~5억원 가량을 투자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주점을 고려했어요. 하지만 창업 실패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1억5천만원 가량으로 투자 규모를 줄였죠. 어느 정도 창업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 더 수익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전환도 고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직장인 출신 베이비부머 창업은 외식업에 편중되지 않는 특징도 있다. 노동 강도 등을 고려해 판매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산 쪽에서 휘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김 도협 씨(52세)는 “휘트니스에 대한 취미도 살릴 수 있고, 외식업에 비해 노동강도가 비교적 낮은 휘트니스센터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매장에 나오고 싶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투자했는데 현재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만족합니다.”라고 말한다.
희망창업연구소 이준혁 소장은 “베이비부머의 업종 선정에 관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나이, 창업관과 창업자금, 라이프스타일 성향, 성격, 가족관계, 과거경력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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