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대표들 "출고가가 아닌 소비자 구입가가 중요, 소비자 위한 방안 고민"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시행에 따라 오히려 소비자 부담이 늘어났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와 긴급회동한 제조업체 대표들은 "출고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얼마에 살 수 있는냐가 중요하다"며 그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17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관계자와 이통3사와 제조사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1시간30분 가량 회동에서 정부와 업체 대표들은 소비자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간담회 직후 "출고가는 세계적으로 엇비슷하다"며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격이 미국보다 높다는 일부 의혹을 부인했다.

이 사장은 "소비자 후생을 늘리고 (단통법이)어떤 식으로 돌아가도록 하느냐를 논의했다"며 "휴대폰 출고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얼마에 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소비자를 위한 방안을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겠다"고 전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제조사와 이통사의 입장이 달라 (오늘)구체적인 대책이 나오는 것은 무리"라면서 "각사가 입장을 정리해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세 대리점과 판매점을 위한 대책에 대해 최 위원장은 "각사별로 입장이 너무 다르다"고 어려움이 있음을 나타냈다.

이날 이통사와 제조사는 단통법 시장 혼란 해소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휴대폰 출고가 인하와 통신요금 인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장려금을 더 높일 것이냐"는 물음에 "보조금에 포함됐다. 제조사가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요금인하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각사가 연구, 검토할 것"이라고만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남규택 KT 부사장(KT미디어허브 대표 겸임),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박종석 LG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