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99m… 亞최대 규모 기동전단 기함 “한국형 경항공모함이 탄생했다.”
2005년 7월12일 대형상륙함 독도함이 진수되자 국내외 언론들은 ‘항공모함 탄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독도함은 상륙작전 지원 외에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KDX-Ⅱ) 등으로 구성되는 기동전단의 기함으로서 유사시 함대의 심장부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함 내에는 함대 사령관을 위한 최신 지휘통신시설을 갖추고 있다. 평시에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이나 국제 재난구호활동, 재외교민 수송 등에 활용될 수도 있다. 이러한 능력 때문에 천안함 폭침과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작업에 투입돼 생존자 수색 등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군 당국은 지난 8월1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2020년까지 독도함 2번함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2번함은 운영개념과 톤수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기존 독도함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신기술 적용에 따른 최신 장비를 탑재한다. 특히 국내 기술의 발달로 첨단장비들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돼 2번함의 국산화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행갑판 일부의 강도를 높여 미 해병대가 운용 중인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 수송기 2대의 이착함이 가능하게 된다. 34∼42명의 병력을 싣고 500㎞의 속도로 비행하는 MV-22를 독도함에서 운영하면 해병대의 해안 강습상륙 능력과 한·미 연합작전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 해병대와 영국, 이탈리아 해군 등이 도입할 F-35B 수직이착륙 전투기는 착함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2척의 독도함이 해군에 배치되는 2020년 이후에는 상륙능력이 대폭 강화돼 한반도에서의 전쟁 억지력 발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최소 3척의 독도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3번함 확보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추가 건조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수찬 세계닷컴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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