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교통사고에 책임을 느낀 현정화 감독은 이날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임무를 다하고 싶었는데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조직위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현 촌장의 사의를 수리했다.
이어 원활한 대회 개최를 위해 후임 선수촌장을 가능한 한 빨리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조직위는 대회 흥행을 위해 현 감독, 축구스타 차범근, 박지성 등을 후보로 검토했다.
조직위는 인천에 올 것으로 보였던 북한의 탁구스타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의 친분을 고려해 현정화 감독을 선수촌장에 임명했다.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와 '남북 단일팀'을 이뤄 우승으로 이끌었던 리분희 서기장은 최근 다른 해외 일정이 보도되는 등 인천에 올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장애인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후임 선수촌장 후보로 86서울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연습 도중 다쳐 전신이 마비된 전 체조대표선수 김소영(45) 씨 등을 올려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40여개국에서 수천명의 선수가 참가할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비장애인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시설, 인력 일부를 승계받아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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