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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른아홉, 열아홉’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입력 : 2014-09-18 09:56:04 수정 : 2014-09-18 1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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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온 20살 차이 ‘연상녀 연하남’ 로맨틱 코미디가 국내 상륙했다.

데이빗 모로 감독의 ‘서른아홉, 열아홉’(수임/배급 판시네마)는 말 그대로 39살 여자와 19살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다.

여주인공 알리스(비르지니 에피라)는 39세 패션 에디터이자 딸을 홀로 키우는 이혼녀. 직장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치 않는 꼼꼼함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반면 융통성 없고 고리타분하기까지 한 성격 때문에 사장의 눈에 들지 못한다.

19살 건축학도에 키티 스티커가 붙여진 분홍색 스쿠터를 몰고 다니는 발타자르(피에르 니네이)는 비행기에서 알리스의 옆자리에 앉은 뒤 그녀에게 모든 마음을 빼앗긴다. 무려 20살 나이 차지만 그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

알리스는 발타자르를 이용해 자신이 결코 고리타분하지 않음을 증명(?)해 보이려고 하고, 발타자르는 그런 알리스의 꿍꿍이도 모른 채 점점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러면서 알리스 역시 한없이 해맑고 건강한 발타자르에게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프랑스 영화하면 깊은 주제, 무겁고 우울한 전개 등을 먼저 떠올리는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생각의 전환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주연인 피에르 니네이가 언급했듯, ‘서른아홉, 열아홉’은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도 이렇게 가볍고 유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영미권의 흔한 로맨틱코미디 공식에서 그리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두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각종 오해와 난관을 극복한 뒤 다시 결합하는 스토리 양식을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른아홉, 열아홉’이 주는 매력이라면, 남녀 주인공의 20살이라는 어마어마한 나이 차이가 시작부터 흥미를 돋운다는 점이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시하는 남자 발타자르와, 결국은 나쁜 결말을 맞게 될 거라 예단해버리고 자신을 방어하는 알리스의 남녀간의 시각 차이가 나이 차이보다 더 큰 갈등을 야기한다.

연상녀와 연하남의 러브스토리는 흔하지만 20살 차이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데이비 모로 감독은 특별하다기 보다는 연애하면서 누구나 느낄 법한 흔한 감정을 알리스와 발타자르, 두 인물에 이입시키며 보는 이들의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별다른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프랑스 배우들이지만 알리스 역의 비르지니 에피라와 발타자르 역의 피에르 니네이는 첫 등장부터 관객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묘하리만치 친근한 매력을 지녔다.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92분. 9월18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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