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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주차장이 아파트보다 비싼 곳 등장

입력 : 2014-09-10 13:54:47 수정 : 2014-09-10 13: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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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심장부 맨해튼에 자동차 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1백만 달러 (약 10억 25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맨해튼의 번화가 소호 지역에 건립되는 한 아파트 주차장은 지하 주차장 가격을 이렇게 책정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서호 지역 크로스비가 42번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평당 가격은 그 위에 있는 아파트 평당 가격보다 비싸다. 자동차 바퀴 한 개를 세워 놓는데 25만 달러가 드는 셈이다. 이는 미국 주택 한 채 중간값인 21만 7800달러보다 비싸다. 텍사스의 댈러스, 워싱턴주의 시애틀 등에 있는 거대한 주택 가격보다 뉴욕 맨해튼의 주차장 한 유닛의 가격이 더 비싸다고 타임스가 지적했다.

지하 주차장 가격을 1백만 달러로 정한 것은 판매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맨해튼에서 지난해 2분기를 기준으로 일반 아파트 매매 가격의 중간값은 92만 달러 가량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고급 고층 아파트의 가격은 한 채에 대체로 900만 달러 (약 92억 2500만 원)가 넘는다. 이런 아파트를 사려면 이제 지하 주차장 매입 가격으로 100만 달러 가량을 추가로 내야할 판이다.

뉴욕의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 서호 지역의 주차난은 악명이 높다. 이곳에는 아예 주차장이 없는 빌딩이 수두룩하다. 노상 주차 공간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1978년 당시에는 이 지역에 12만 7000대의 차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있었으나 지난 2010년에는 10만 2000대로 줄어들었다. 1백만 달러짜리 주차장의 등장은 이런 주차 전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맨해튼의 주거 지역에서도 주택과는 별개로 주차 공간이 거래되고 있다. 맨해튼 주거지에서 자동차 1대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의 거래 가격은 평균 13만 6052달러로 집계됐다. 맨해튼의 상업 지역 등에서는 50만 달러 이상을 줘야 한 유닛을 살 수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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