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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레이디 알카에다’ 구하기 나섰다

입력 : 2014-08-27 20:27:57 수정 : 2014-08-28 0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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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국들이 자국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라크·시리아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억류중인 서방 인질들을 내세워 거액의 몸값이나 주요 테러리스트와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CNN 등 미국 언론은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 지하디스트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2004년쯤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더글러스 맥아더 매케인(33·사진 오른쪽)이 지난 주말 시리아 알레포에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계열 알누스라 전선과 교전 도중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매케인의 삼촌인 켄 매케인도 “조카는 지하디스트로서 싸우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 IS 대원은 매케인만이 아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중동 분쟁 사태에 외국 출신은 7000명 정도”라며 “이 가운데 미국인은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서도 올 들어 시리아를 왕래했거나 IS를 위해 자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인이 모두 69명으로 지난해보다 5배나 증가했다. 호주 정부도 27일 자국 출신 지하디스트 1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IS는 자신들이 납치했거나 억류 중인 서방 인질을 통해 수백만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거나 서방에 붙잡힌 핵심 대원을 빼내려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 포린폴리시(FP)는 IS가 지난해 시리아에서 납치한 미국 여성(26) 인질 몸값으로 660만달러(약 67억원)와 함께 ‘레이디 알카에다’로 불리는 파키스탄 출신 신경과학자 아피아 시디키(46·왼쪽)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26일 전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시디키는 2000년대 초반 폭탄·화학무기 제조와 미국 내 테러 타깃 설정 등에 관여한 최악의 여성 테러리스트다. FP는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에서 시디키의 석방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2010년 탈레반은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린다 노그로브 대신 사디키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2011년 말 알카에다도 파키스탄에서 미국인 남성 워런 웨인스타인을 납치한 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나서서 교환 대상으로 사디키를 지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IS와 같은 암덩어리를 뿌리 뽑는 것은 쉽지도 않고 단기간에 끝날 일도 아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인내심을 갖고 반드시 응징해 정의가 실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비판이 나온다. AFP통신은 27일 “시리아 공습을 결정한다고 해도 많은 장애물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미군이 최근 이라크에서 IS 공습에 성공한 데는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의 협력이 주효했지만 시리아에는 조력자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향후 시리아 공습을 감안해 영국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오바마 정부는 특히 시리아 접경국인 터키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미국의 시리아 군사작전을 위한 필수 협력국인 데다 서방 출신 지하디스트가 IS에 합류하는 주요 경유국이다.

김희원 기자,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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