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우렁쉥이 성공해 출하 앞둬 동해안 울릉도는 수심이 깊고 태풍 풍랑 등으로 양식 어업이 불가능한 섬이다. 그런 울릉도에 외부 악천후에도 안전한 심해가두리 양식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우렁쉥이 시험양식도 최근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울릉도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을 올해로 보고 있다.
17일 울릉군에 따르면 가두리 양식의 첫 시도로 수중침하형 1식과 표층형 가두리 1식을 10월 설치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계약했으며 잦은 태풍 내습에도 심해가두리를 성공한 제주도 등을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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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어업기술센터가 최근 울릉도 서면 태하어촌계 어장에서 양식에 성공한 우렁쉥이(왼쪽)와 시험 양식 중인 홍해삼. 울릉군 제공 |
양식어종은 울릉·독도 연안에 회유하는 돔류, 방어, 고등어, 능성어 등과 고부가가치 품종인 참돔과 참치 등 고급어종이다. 울릉군은 가두리 양식의 성공을 위해 북면 현포항 지역에 중간육성양식장을 설치, 우수한 연구진의 연구를 통해 양식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심해 가두리양식이란 잠수함의 원리와 비슷해 파도와 기상 여건에 따라 가두리 높낮이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파도가 고요한 평상시는 수심 5∼10m 중층에서 관리하고, 파도가 높을 때에는 가두리만 안전한 수심 아래로 내려 관리하는 방법이다.
심해가두리 양식사업 착수와 함께 최근 울릉도 서면 태하어촌계 어장에서 우렁쉥이 양식 시험사업이 성공해 어민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울릉도에서 어패류 양식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도 어업기술센터는 시험사업을 위해 지난 4월 2.5㎝ 크기의 우렁쉥이 종묘를 어장에 입식했다. 이후 4개월간 양성한 결과 6㎝까지 자라 성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12㎝까지 자란다. 이에 따라 어업기술센터는 울릉 연안에서도 우렁쉥이 양식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어업기술센터는 11월에는 양식한 우렁쉥이를 출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렁쉥이 주 생산지인 경남 통영 등 남해안과 동해 연안에서 물렁증으로 대량 폐사했다. 반면, 울릉도의 이번 시험양식에서는 폐사 발생이 없었을 뿐 아니라 성장 상태가 양호해 울릉 연안이 새로운 우렁쉥이 양식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업기술센터는 양식 불모지인 울릉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현재 홍해삼을 시험양식하는 등 다양한 양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릉군은 올해를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 2년간 준비를 거쳐 실질적인 양식 시험 사업을 진행, 수년 뒤 성과를 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종만 현포 울릉도·독도해양기지장은 “가두리양식장을 운영하면 주변지역에 회유 및 토착 어종들이 몰려 방류사업 활성화 및 수중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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