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김헌식 교수팀 밝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은 여러 종류의 암세포에 캡사이신을 투여한 결과 체내에서 항암 면역기능을 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자연살해세포는 혈액 속에서 떠다니다 암세포를 만나면 암 세포막에 구멍을 낸 후 세포질과립을 분비해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캡사이신이 암 유전자(EGFR)의 활성을 유도해 염증 유발 및 암 발생에 중요한 단백질(COX-2)을 발현시켜 피부암 등의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은 있지만 자연살해세포와의 연관성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캡사이신 자체가 암을 일으키진 않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의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암세포를 공격하는 우리 몸 속 아군의 무기를 망가뜨려 암세포의 발생을 간접적으로 돕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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