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등 숙박업소는 기대치에 못 미친다며 울상을 짓는 것과 달리 요식업계는 교황방문 특수를 단단히 누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교황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를 보는 15일에 전국에서 6만명 안팎의 사람들이 대전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날 새벽 전세버스 등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미사 장소에 참석하는데, 오전 4시부터 월드컵경기장에 입장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숙박할 필요성이 사실상 없어졌다.
이 때문에 미사 전날인 14일 저녁 대전지역 호텔 객실 예약률은 평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대전에 와서 하룻밤 잠을 자고 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던 지역 호텔업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역 요식업계는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대전시는 미사 당일 월드컵경기장 상황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 설치된 천장형 대형 영상시설인 스카이로드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시는 수백명의 사람이 이곳을 찾아 교황의 강론을 듣고 나서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와 유성구는 교황 미사가 열리는 월드컵경기장에도 홍보·안내부스 2곳을 설치해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인근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대전지역 대표 빵집인 성심당에서는 미사 당일 대전을 찾는 국내외 미디어관계자들에게 2만원 상당의 도시락 300개를 제공해 지역 음식을 알리기로 했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처음 예상과 달리 많은 사람이 당일 새벽 버스편으로 직접 미사에 참가할 것으로 보여 숙박업소는 허탈해하는 반면 외식 업계는 기대가 크다"며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르면서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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