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곤두박질 연중 최저치로 SM, YG, JYP. 지난 10여년간 한국 가요계는 영문 이니셜을 이름으로 삼은 세 개의 기획사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사 중심의 ‘양산형 아이돌그룹’의 모델을 만들어낸 것도, 이를 통해 댄스 음악을 가요계 흐름의 중심에 올려놓은 것도 이들이었다. 3대 기획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앞선 감각의 음악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음악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K팝 전성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한국 음악시장을 주름잡던 3대 기획사의 위세가 예전같지 않다. 올 들어 이렇다 할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획을 앞세운 후발주자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 여기에 소속가수와의 갈등, 마약밀수 은폐의혹 등 악재까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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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소속 ‘소녀시대’ |
과거 소녀시대, 빅뱅, 원더걸스, 2PM 등 인기 아이돌그룹을 앞세워 차트를 점령하던 이들 3대 기획사는 올 들어 이렇다 할 히트곡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 디지털 음원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하는 가온디지털차트에 따르면 상반기 10대 히트곡 중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에서 발매한 음악은 악동뮤지션의 ‘200%’와 투애니원(2NE1)의 ‘Come Back Home’뿐이다. 이 중 악동뮤지션이 전통적인 가수 양산시스템이 아닌 TV 오디션프로그램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3대 기획사가 직접적으로 배출한 히트곡은 한 곡뿐인 셈이다.
3대 기획사의 대표 가수들의 음악은 이전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소녀시대와 엑소가 새 음반을 발표했지만 팬덤에서의 인기만 확인했을 뿐 과거 ‘지(Gee)’나 ‘으르렁’이 만들어낸 대중적인 인기까지는 얻지 못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상반기 새 음악을 발표한 선미, ‘갓세븐(GOT7)’ 등이 이렇다 할 히트곡을 배출하지 못했다. YG엔터테인먼트만이 투애니원과 악동뮤지션을 통해 체면치레를 한 모양새다.
3대 기획사는 다양한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해외 역외탈세 의혹, 엑소의 멤버 크리스의 탈퇴 등 악재에 시달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그룹 투애니원의 멤버 박봄이 금지약물인 암페타민을 밀수해 적발됐지만 검찰이 입건유예로 처벌을 면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박진영 대표가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조카사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련된 다양한 루머에 시달렸다.
3대 기획사의 부진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이들 기업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한때 한류열풍으로 우량주로 각광받았던 SM, YG, JYP의 주가는 현재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 3일 SM의 주가는 올해 최고치 대비 35%나 하락했다. YG도 최고점에서 28%나 주가가 떨어졌다. JYP 역시 주가가 하락 일로다. 국내 가요계에서 점점 하락하는 3대 기획사의 위상이 주식시장에서까지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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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갓세븐’ |
◆참신한 기획의 중소형 기획사 약진해
3대 기획사의 빈자리는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영세한 중소형 기획사들이 메웠다. 상반기 최대 히트곡으로 꼽히는 ‘썸’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작품. 인디음악계에서 활약하던 정기고를 발굴해 주류로 밀어올렸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아이유와 신인보컬그룹 하이포의 듀엣으로 발표한 곡 ‘봄 사랑 벚꽃 말고’ 역시 기존 댄스뮤직 중심의 가요계 흐름에서 벗어난 어쿠스틱한 감각이 돋보이는 곳이다. 이들 노래와 함께 상반기 최대 히트곡으로 꼽히는 박효신의 ‘야생화’와 걸스데이의 ‘썸씽’도 각각 중소형 기획사로 분류되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드림티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노래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3대 기획사들이 해오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을 적극 공략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변화하는 대중의 욕망 등을 반영한 참신한 곡들을 내놓고 있는 것. 이들은 한국 대중음악시장의 팬층, 소비층이 다채로워지는 트렌드의 변화도 놓치지 않고 있다. 여전히 10대 중심 댄스 음악을 중심에 놓고 있는 3대 기획사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올해 들어 기존 댄스음악을 이끌었던 아이돌들이 새로운 음악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적 연착륙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말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면 대중의 반응이 달랐을 거다. 이들 기획사들이 자기 갱신에 실패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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