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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리더십’ 뒤엔 전략적 승부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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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데뷔전 승리
‘명해설위원에서 명장으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 박미희(사진) 감독에겐 ‘엄마 리더십’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코트의 여우’라는 별명답게 전략적 승부수가 통하면서 흥국생명의 체질개선이 본격화됐다.

박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2일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6패를 헌납했던 KGC를 상대로 거둔 감독 데뷔 후 첫 승리였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꼴찌의 수모를 겪었던 흥국생명은 팀 분위기부터 완전 달라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건설에서 이적해온 ‘맏언니’ 김수지(27)와 주장 김혜진(25)이 어린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팀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선수들을 엄마처럼 끌어안는 박 감독의 엄마 리더십 덕이다.

박 감독은 “신나는 배구를 가장 강조한다. 우리가 더 신나야 상대가 먼저 주저앉는다”면서 “선수들을 다그칠 때도 ‘넌 공격력은 정말 좋은데, 이런 점이 아쉽다’는 식으로 지적하니 좀 더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진도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하면서도 잘못된 점은 부드럽게 지적해주신다. 이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박 감독은 또 과감한 전략적인 카드로 팀 시스템을 바꿔놓았다. 안정적인 리시브가 돋보이는 주전 레프트 주예나(24)를 리베로로 변신시켰다. 박 감독은 “리베로는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우리팀 리베로들이 어리기 때문에 경험 많은 (주)예나에게 리베로를 맡겼다. 아직 디그 부분에서 아쉽지만, 합격점을 줄 만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높이가 낮은 팀 특성상 센터를 봤던 신예 정시영(21)을 과감하게 라이트 공격수로 돌렸다. 센터 김수지 영입 덕에 가능했던 변화. 정시영의 신장 1m80은 센터론 부족했지만, 라이트로는 충분했다. 뛰어난 점프력과 파워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정시영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폭발시켰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4.19%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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