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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 스파이 명단 담긴 22년 전 자료 공개

입력 : 2014-07-07 23:44:31 수정 : 2014-07-07 23: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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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에 망명 요원, 대사관에 넘겨
활동 내역 등 2000쪽 달해
냉전시대 소련의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해외 첩보활동을 보여주는 기밀 자료가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처칠아카이브센터는 이날 전직 KGB 요원 바실리 미트로킨(2004년 사망·사진)이 1992년 라트비아 주재 영국대사관 측에 넘긴 2000쪽 분량의 자료 일체를 일반에 공개했다. 모스크바에서 KGB의 해외 첩보활동 이송 업무를 맡았던 미트로킨은 1972∼1984년 KGB 극비 자료들을 몰래 모으기 시작했다.

공산주의 체제에 환멸을 느껴왔던 미트로킨은 소련이 붕괴한 이듬해인 1992년 망명을 위해 라트비아 수도 리가 주재 미국대사관을 찾았다. 그는 그러나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줄이 너무 길어 차선으로 영국대사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젊은 대사관 직원이 “차 한 잔 드실래요”라고 물은 데 감동해 영국 측에 지난 12년간 모은 자료 일체를 넘겼다.

그가 모은 자료에는 1930년대 이후 소련의 서방 핵개발 감시 및 1960∼1975년 미국의 베트남전쟁 당시 여론 공작 활동,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의 봄’의 주요 인사들 및 카롤 보이티와(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폴란드 추기경 동태 파악 등이 담겨있다.

소련 정보당국에 가장 기여한 영국 내 KGB 스파이는 영국비철금속연구위원회 위원장 비서로 일했던 멜리타 노우드(2005년 사망·여)이었다. ‘홀라’라는 암호명의 노우드는 1935년 KGB에 포섭돼 위원장이 갖고 있던 각종 원자로 정보를 빼내 소련에 넘겼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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