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등 총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으로 4강에 올랐다. 당시 결승전에서는 스페인에 0-1로 졌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앞서 벨기에를 꺾은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오는 10일 오전 5시에 결승 진출을 다툰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강 문턱에 선 코스타리카는 일방적인 수세에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의 선방과 끈끈한 수비라인을 앞세워 네덜란드를 괴롭혔다.
특히 나바스는 신들린 선방으로 '오렌지 군단'의 진을 뺐다.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슬레이 스네이더르(30·갈라타사라이)로 이어지는 네덜란드의 초호화 공격진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간간이 효율적인 역습으로 네덜란드를 놀라게 했다. 비록 돌풍이 8강에서 멈췄지만 코스타리카의 '지지 않는 축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루이스 반 할(63) 네덜란드 감독은 승부차기에 대비해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벤치에 있던 골키퍼 팀 크륄(26·뉴캐슬 유나이티드)을 투입하는 용병술로 승리를 이끌었다. 크륄은 승부차기에서 5개 슈팅 중 2개를 선방했다.
승부차기는 코스타리카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첫 번째 키커 코스타리카의 셀소 보르헤스(26·AIK)와 네덜란드의 판 페르시가 나란히 성공했다.
그러나 두 번째 키커에서 명암이 갈렸다. 로번이 가볍게 성공한 반면에 코스타리카의 브라이언 루이스(29·에인트호번)는 크륄의 선방에 걸렸다.
세 번째 키커 잔카를로 곤살레스(26·콜럼버스 크루)와 스네이더르도 나란히 성공했고, 이어 네 번째 크리스티안 볼라뇨스(30·코펜하겐)와 디르크 카위트(34·페네르바체)도 성공했다.
네덜란드가 4-3으로 앞선 가운데 코스타리카의 마지막 키커 마이클 우마냐(32·브루하스)가 크륄의 선방에 또 걸리면서 승부가 마무리됐다.
네덜란드는 이날 볼 점유율에서 64%-36%로 크게 앞서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슈팅 개수(유효슈팅)는 무려 20개(15개)-6개(3개)였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에는 골키퍼 나바스가 버티고 있었다. 코스타리카는 전력의 불균형을 나바스의 선방으로 메웠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맹활약이 이어졌다.
네덜란드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9분 스네이더르의 프리킥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고, 로번이 얻은 프리킥은 나바스의 선방에 걸렸다.
이어 판 페리스가 혼전 상황에서 때린 회심의 왼발 슛도 수비수의 발에 맞은데 이어 크로스바에 걸렸다.
연장에서도 네덜란드의 불운과 코스타리카의 선방이 공존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인 13분에 스네이더르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또다시 크로스바를 맞았다.
이러는 중에 코스타리카는 기습적인 역습으로 경기 막판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 네덜란드를 벼랑 끝으로 몰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골키퍼 야스퍼르 실레선(25·아약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네덜란드는 오히려 쫓기는 상황에서도 침착한 감독의 용병술과 승부차기로 위기를 넘겼다.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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