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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진행 중인 정책 매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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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구상 마스터플랜 이미 마련
임기 2기에는 성과 나오지 않겠나
박원순 서울시장(58)은 27일 “임기 2기에는 이미 구상한 것을 추진하는 것이니까, (시민들이 보기에) 상당한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짧은 임기 중에 뭔가 무리하게 보여주기 식 행정은 펼치지 않겠다는 1기 취임 당시의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2년 8개월 동안 다양한 구상으로 마스터플랜이 마련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운동화와 배낭으로 상징되는 선거운동으로 시민들의 평가를 받았듯이 민선 6기 시정에서도 전시행정은 지양하고 ‘심야버스 운영’ 등과 같은 주민친화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6·4지방선거 운동과정에서 대결 상대였던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타당한 제안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새벽 노동자가 주요 이용객이 될 ‘얼리버드 버스 무료운영’ 공약은 검토해 볼 사안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6·4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은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우리 정치의 맹점이랄까 한계인 정파적 입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게 평가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전부터 스스로 실용주의자로 여기며, 합리와 균형을 고려한 행정을 펼쳐왔다. 개발에 반대하거나 서민 중심의 행정을 편다는 비판을 하던 분들까지도 나중에는 좋게 평가하더라.”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야기인가.

“그런 측면에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말하듯이 큰 것은 안 했지만 (진정성을) 피부로 느낀 것 아닌가. (웃음) 현장에 직접 나가서 이야기를 듣고 대안 마련을 위해 갈등협의체도 만들고 하는 과정을 인정한 것 같다. 직접 현장에 나온다든지 귀를 기울인다든지 하면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해주신 것 같다.”

-‘박원순 모델’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민선 6기에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서울시는 지금 7만대의 택시 움직임, 제설차 운영 현황 등이 실시간 파악된다. 서울시가 글로벌 도시인데, 우리의 지방도시는 물론 세계의 도시들이 서울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청책(廳策) 토론회를 했는데, 노벨상 받은 분들도 이런 말들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교류사업단을 만들어서 책임자를 과장급에서 국장급으로 올렸다.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시장으로 모신다면 서울의 모델을 세계로 보다 많이 수출할 것이다.”

-개발과 관련해서 혹시 ‘큰’ 걸 계획한 게 있나.

“(민선 5기 때도) 말했지만, 한 일이 없는 시장으로 남겠다. 짧은 임기 중에 무엇인가 보여주려고 무리하는 행정은 안 하겠다는 의지는 유효하다. 이미 발표한 것을 추진해 가는 것이니까, 이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무산된 용산 사업도 그런 차원인가.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인가.

“용산 개발이 실패한 이유는 무리하게 통합개발로 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리개발, 맞춤형 개발을 하면 용산 개발이 가능하다. 용산, 서부이촌동, 국제업무지구로 불렸던 그 지역이 사실은 위치마다 상황과 요구가 다르다. 그래서 순차적으로 개발해 가면 가능하다고 본다. 코레일과 드림허브 소송도 진행 중이지만, 서울시 입장에선 그런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독자적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뉴타운 해제로 주택 노후가 부각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데.

“뉴타운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오히려 재개발되면 자기 부담금이 생긴다. 원주민의 70∼80%가 축출되는 현실이다. 그대로 있는 게 좋다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이른 시일 내에 해제든 추진이든 정리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1기는 실태조사에 의한 출구전략이 주요 정책이었다면 이제는 조속한 정리와 도시 재생이 중심이다. 소규모 개발 방식을 이어갈 것이다. 그런 방침에 따라 지역의 브랜드화를 추진할 것이다.”

-재개발하면 서울시 입장에서 강남구 재개발이 가장 무거운 현안 아닌가. 일부 환지 방식을 거부하는 강남구와 소통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감사원은 27일 ‘구룡마을 개발사업 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계기관 협의와 개발 방식 주민공람을 주문했다.)

“최악의 낙후된 마을인 구룡마을을 빨리 재생, 재건축해서 주민이 입주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그 마음에는 서로 다를 이유가 하나도 없다. 다른 점은 전면 수용 개발방식(강남구 주장)이냐 아니면 일부 환지 방식(서울시 주장)을 겸용할 것이냐는 차이다. 환지하면 토지주에게 특혜가 생길 수 있다고 강남구는 주장하는데, 환지받을 수 있는 면적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서울시 재정으로는 전면 수용은 곤란하다. 이 부분은 (감사원 지적대로) 토론하고 협의하면 가능하다. 만났으면 좋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실용주의적이면서 합리적 균형 의식으로 민선 6기 시정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인천시장과 경기지사도 여당 소속이다. 당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2017년 종료되는 쓰레기 매립장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우선주의 시각이라면 해결 못할 일이 없다. 소속 정당이 다른 게 무엇이 문제인가. 당이 다른 게 이런 일에 영향을 미칠 이유가 전혀 없다. 서울시민과 대한민국을 위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서울시만 하더라도 진주시와 등축제 갈등을 풀었고, 경기 고양시장은 내 취임 이전에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하겠다고 했는데, 갈등 요인이었던 화장장 문제를 해결했다. 인천과는 매립지 문제를 갈등인데, 매립지는 수도권 전체의 문제니까 공동의 노력으로 함께 해결해야 한다.”

-양보와 협치의 이미지는 지방선거 직후 더 부각된 것 같다. 경쟁 상대였던 정몽준 전 의원과의 만남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결을 했지만 정몽준 전 의원은 정계와 체육계, 재계 등 여러 부문에서 자산을 갖고 있다. 그분이 제시한 정책 중에도 좋은 것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생각이다. 그래서 검토해보니 예컨대 ‘일자리 재단’이나 새벽 4시쯤 출근하는 얼리버드(아침 첫 출근자들) 시민들의 요금을 면제해 주는 제안을 차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 예상자들은 대체로 경비, 청소, 일용노동자 등 우리 사회 취약계층이다.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 정도 필요한데 방법을 강구해 볼 생각이다. 정 선배(정 전 의원)가 다시 일어서서 본인이 새로운 꿈을 꾸시고 이루길 간절히 바란다. 미국의 앨 고어 대통령 후보도 낙선 뒤 노벨평화상까지 받지 않았나. 누구에게나 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자주 언급되는 게 안철수 의원과 관계 설정이다.

“경쟁만 세상에 있는 것은 아니고 협력으로도 얼마든지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 협력에 의한 상생도 얼마든지 있다. 안 대표는 내가 소속된 당의 대표니까 잘 모시고, 나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성과를 잘 내는 게 서로 돕는 거다. 내가 서울시장 떨어졌다고 생각해보자. 둘 다 망하는 거였다. 서울시장 당선은 안 대표에게도 도움이 된 거다.”

-그런 덕분인지 시장께서 차기 대권 선호도 1위까지 올라갔다. 주변의 출마 압박이 거셀 것이다.

“답은 이미 제시했다. 선거 때 구호도 그렇고, 건배사 구호도 ‘오로지 서울 시민’인데 4자성어로 고쳤다. ‘오직 서울’, ‘오직 시민’ 그렇게.”

대담=박연직 사회2부장, 정리=박종현·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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