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오전 7시부터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전 3분)과 메시의 추가골(후 20분)을 묶어 후반 39분 베다드 이비세비치(30·슈투트가르트)의 만회골로 쫓아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2-1로 이겼다.
개인 통산 3번째로 꿈의 무대를 밟은 메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월드컵 징크스'를 깼다.
메시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8분 프리킥을 쏘았으나 골 포스트를 훌쩍 넘겨 실망을 안겨줬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아르헨티나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바로 2분 뒤인 후반 20분 메시는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황금의 왼발'로 절묘한 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 C조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6-0 승) 이후 마침내 터진 자신의 월드컵 두 번째 골이다. 메시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
국제축구연맹(FIFA)는 메시를 MOM(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로 선정하며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평가는 다소 박했다.
메시는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7점을 받는 데 그쳤다.
이날 최고 평점이기는 했다. 문제는 양팀을 합쳐 7점을 받은 선수가 메시를 비롯해 9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승리한 아르헨티나의 선수 14명 중 메시 외에도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공격의 물꼬를 턴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를 비롯해 미드필더 페르난도 가고(28·보카 주니어스)·수비수 에제키엘 가라이(28·벤피카)·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27AS모나코) 등 4명에게 7점이 부여됐다.
또 패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34·레버쿠젠)·무하메드 베시치(22·함부르크)·미드필더 이제트 하이로비치(23·갈라타사라이)·미랄렘 피야니치(24·AS로마) 등이 7점을 챙겼다. 만회골의 주인공 이비세비치에게는 6점이 주어졌다.
스카이스포츠는 더 나아가 메시에 대해 "(후반20분) 환상적인 골이 터질 때까지 이름 값에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했다"는 다소 '혹독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메시가 스카이스포츠의 이 같은 태도를 앞으로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아르헨티나의 다음 경기는 22일 오전 1시 이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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