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 파미르 고원.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파미르고원은 히말라야산맥을 비롯해 텐산, 카라코람, 쿤룬, 힌두쿠시 산맥이 모이는 곳이다. 하지만 수많은 산악인이 찾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히말라야와 달리 어느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미지의 땅이기도 하다. EBS ‘다큐프라임’은 16∼18일 밤 9시50분 국내에 거의 소개된 적 없는 미지와 신비의 땅 파미르고원의 자연과 삶을 다룬 ‘비밀의 땅, 파미르’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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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000m 높이의 미지의 고원 파미르. 이 척박한 땅에서 삶을 영위하는 유목민과 야생동물들의 삶이 공개된다. |
평균 해발고도가 4000m에 달하는 세계의 지붕 파미르고원. 그러나 이 척박한 땅에도 생명의 신비가 살아있다. 프로그램은 고원의 환경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동물 생태를 소개한다. 이곳의 최고 포식자는 늑대. 고원의 생태계를 호령하는 늑대 무리의 위계질서, 포식자의 면모가 공개된다. 늑대는 유목민에게도 위협의 대상이다. 늑대는 주로 야생동물을 잡아먹으며 생활하지만 겨울이 오면 가축을 공격한다. 이 때문에 양, 염소, 야크와 같은 가축을 키우며 유목생활을 하는 파미르인들에게는 늑대는 두려움과 원망의 대상이다.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늑대와 유목민들의 치열한 생존 투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파미르 고원은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호수 ‘아랄해’의 근원이기도 하다. 지금은 거의 말라버려 20세기 최악의 환경재앙이라 불리는 아랄해로 들어오는 두 물줄기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의 발원지가 이곳이다. 아무다리야강은 대륙빙하 중 최대 규모인 파미르의 펫첸코 빙하에서 녹아 흐르는 물.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을 따라가며 빙하에서 습지대까지 식생의 변화와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시르다리야강의 발원지인 텐샨산맥도 찾아가본다. 아랄해의 또 다른 발원지에서 거대한 강의 시작점인 텐산 빙하와 텐산산맥의 유목민, 야생동물을 만나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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