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주그리우스리’(사진)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뮤지컬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목숨을 잃은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저승차사’.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들이다. 이들은 또한 인간이 삶을 허비하지 않고 온전하게 제대로 살도록 관리하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이 저승차사들이 자살을 시도했다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숨어들었다가 벌어지는 여러 가지 소동들을 담았다. 죽음을 초월한 존재가 바라보는 뒤틀린 인간세상이 코믹하게 묘사돼 있다.
꽤나 철학적인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있는 뮤지컬이지만 극은 유쾌하고 활기차다. 기본적으로 인간세상에 어수룩한 저승차사와 마을사람들간의 소동극이기 때문. 여기에 자살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 주민 하나하나의 아픈 개인사가 끼어든다. 작품은 취직이 도통 안 되는 만년 백수, 왕따의 상처를 지닌 고등 학생, 가족을 잃은 후 혼자가 된 독거노인, 삶의 희망을 잃은 미혼모, 트랜스젠더 등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에 만연한 다양한 상처와 문제점을 다룬다. 이들의 사연과 그로 인해 얻어지는 깨달음은 자연스럽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작품의 주제로 이어진다. 유쾌한 소동극에서 묵직한 주제로 이어지는 극의 흐름에 어색한 부분이 도드라진다는 것이 살짝 아쉽다.
2012년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 부문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디스라이프:주그리우스리’가 공연됐고, 이를 개작해 ‘주그리우스리’로 재탄생했다. 8월17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5만원. 1577-3363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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