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 축구스타로 꼽히고 있는 리오넬 메시도 월드컵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는 지난 8일 슬로베니아 평가전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후 경기도중 구토한 사실이 밝혀졌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축구 신동' 리오넬 메시가 엄청난 월드컵 부담감에 신경성 구토증세를 여러차례 보여 왔다고 전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오가며 최소 6번이상의 구토증세를 보여 팀닥터와 팬들을 당혹케 했다.
'신경성'이라고 말한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의 진단이 가장 맞는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의료팀도 그리고 메시 자신도 이러한 증세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메시는 훈련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집에서도 토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해 이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꺼렸다.
아르헨티나 주장이자 FIFA 올해 선수상을 4번 수상한 메시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8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야 하기에 그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이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걱정스럽다는 사실을 안다"며 "침착성을 잃지 않기가 힘들다"고 브라질 입성 전 사베야 감독은 밝혔다.
메시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와 루마니아와의 친선경기에 투입된지 10분만에 구토하는 등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플레이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였다.
메시는 슬로베니아와의 평가전에서도 헛구역질과 벤치로부터 약을 받아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지만 제 기량을 발휘해 팀의 2번째 골을 뽑는 등 2-0승리를 이끌었다.
2011년 스페인 슈퍼컵 레알마드리드와의 결승전때 구토 이후 득점했다.
메시는 자신의 축구역사를 새로 쓰는 결정적인 순간에선 신경증이나 자신감 부족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세운 350골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세운 48골이 이를 증명한다.
아직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6번의 스페인리그와 3번의 챔피언리그 타이틀 거머쥐는 등 인상적인 기록을 세운 메시는 '축구황제' 펠레와 '축구 신' 마라도나와 같은 전설들과 비교되곤 했다.
하지만 메시를 폄하하는 사람들은 메시가 월드컵 타이틀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메시는 그간 월드컵에서 출전해 한 골 밖에 넣지 못했고 준준결승전 이후에는 골이 아예 없었다.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메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메시를 더 힘들게 하는 건 13살에 아르헨티나를 떠난 메시가 국가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아냥이다.
이에 대해 메시는 "아르헨티나는 내 조국과 내 가족인 동시에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내 기록 전부를 갈아 치울 것이다"고 스페인 스포츠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박영규 인턴기자 pyoung2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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