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서 남성 시신 1구 추가 수습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54일째인 8일 시신 2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이 중 1구는 학생들을 대피시키다가 희생된 단원고 여교사의 시신으로 확인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세월호 3층 식당 의자 밑에서 단원고 일본어 담당인 유니나(28) 교사의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늦게 4층 선수에서 수습된 시신은 키 175∼180㎝의 남성으로 추정되며 흰색 긴 팔 티셔츠와 어두운 색 청바지 차림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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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구하러 갔다가 희생된 단원고 유니나 교사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을 구하러 갔다가 실종된 단원고 2학년 1반 담임 유니나(28·여·일본어) 교사가 54일만인 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오빠 유건우(30)씨가 제공한 유니나 교사의 생전 모습. |
단원고 2학년 1반 담임이었던 유 교사와 동료 여교사들은 상대적으로 탈출이 쉬운 5층 객실에 있었지만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4층으로 내려갔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사와 같은 객실을 쓰며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간 2학년 2반 담임 전수영(25) 교사도 지난달 20일 3층 식당에서 발견됐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수색을 위한 3단계 계획을 마련했다고 이날 밝혔다. 단계별·시기별로 수색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게 대책본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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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부근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4층 선미 우현 다인실 쪽 창틀이 절단작업 뒤 인양돼 바지선 갑판에 놓여 있다. 진도=연합뉴스 |
1단계로 20일까지 잠수사의 직접 수색과 장비를 이용한 확인 작업을 병행한다. 선체 외판을 절개한 4층 선미부는 크레인으로 장애물을 완전하게 인양하고 정밀수색한다. 다른 구역은 격실별로 이불, 매트리스 등 불필요한 장애물을 선수 다인실로 옮기거나 창문을 통해 선체 밖으로 배출할 방침이다.
2단계(21∼25일)는 1단계 수색결과를 토대로 수색이 미흡한 격실이나 실종자 가족의 요청이 있는 격실 위주로 재수색할 예정이다. 26일 이후에는 1, 2단계 적용과정에서 새로운 수색 방법을 검토한 후 협의를 거쳐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승객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죄 등)로 구속 기소된 선장 등 세월호 선원들은 10일 열리는 첫 재판을 앞두고 불안감 속에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지법 제 11형사부에 따르면 세월호 3등 기관사 이모(25)씨가 최근 구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많은 승객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한 변호인은 “선원들 대부분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재판 과정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기소된 선원 15명 가운데 당초 사선 변호인은 3명이었으나 이날 현재 1명으로 줄어 국선 변호인이 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진도·광주=한승하·한현묵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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