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 샤머·카트린 카우퍼 지음/엄성수 옮김/티핑포인트/1만7000원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의 업그레이드 버전일까, 아예 다른 차원의 기계일까. 적어도 스티브 잡스에게 스마트폰의 본질은 후자에 가깝다. 스마트폰에서 전화 기능은 핵심이 아니다. 전화 기능도 되는 ‘똑똑한 기계’가 본질이었을 것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통화 품질과 휴대전화의 통화상의 편리를 고민할 때, 잡스는 완전히 다른 ‘본질 차원의’ 고민에 빠져 있었다.
잡스의 경우처럼 중요한 것은 역시 본질이다. 하지만 현실에 떠밀려 본질에서 벗어나건, 아예 잃어버릴 때가 종종 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은 본질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책은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감지하고 본질로 들어가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실용적인 기술을 제시한다.
저자는 150명의 최고 리더들을 인터뷰하던 중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면 공간’의 작용을 알게 된다. 내면의 무언가가 변화하면서 몰입을 경험하게 되고, 시야가 열리면서 관계된 모든 이들과 더불어 성공적이고 대대적인 변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 내면공간을 파헤쳐 내놓은 것이 ‘U이론’이다.
U이론은 의식적으로 접근해야 가능한 변화 과정을 고찰한다. 생각과 가슴, 의지가 열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을 열어’ 객관적 정보를 얻고, ‘가슴을 열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의지를 열어’ 버릴 것을 과감히 놓아버릴 수 있어야 한다. 말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각 단계마다 방해물이 있기 때문이다. 열린 생각을 방해하는 ‘판단과 의심의 목소리’, 열린 가슴을 방해하는 ‘냉소의 목소리’, 열린 의지를 방해하는 ‘두려움의 목소리’가 그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인식하고 경계하다보면 본질에 닿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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