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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일인양지 십인발지(一人養之 十人拔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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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6-04 21:31:45 수정 : 2014-06-04 21: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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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억제는 지구 차원에서 인류가 직면한 최대 과제다. 이대로 가면 2100년 지구 온도가 7.2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류 존망의 위기다. 최근 북극 얼음 면적이 관측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것도 얼음이 그만큼 많이 녹고 있다는 뜻이다. 태평양에 있는 조그만 섬들은 해수면이 높아져 갈수록 물에 잠기고 있다. 초강력 태풍과 쓰나미, 각종 기상이변도 지구온난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사회는 교토의정서를 채택, 온난화를 불러오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인체에 유해한 6가지 물질)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주요 국가들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

온난화 현상은 인류가 숲을 파괴하거나 환경오염 때문에 산호초가 줄어들면서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숲과 하천 등 자연을 보호해야 사람도 살 수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회남자’는 일찍이 이렇게 경책했다.

“지금 나무를 심는 사람이 물을 끌어다 대주며, 비옥한 흙으로 북돋아주지만 한 사람이 기르고 열 사람이 그것을 뽑아버린다면 말할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하물며 온 나라가 함께 그것을 베어버린다면 어찌 되겠는가(令夫樹木者 灌以潔水 疇以肥壤 一人養之 十人拔之 則必無餘辭 又況與一國同伐之哉).”

근래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는 주춤해진 감이 있다. 여기서 머뭇거려선 안 된다. 인류의 운명이 걸린 문제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에너지 소비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겠다고 국내외에 선언했다. 한국은 세계 7번째로 많은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이 주력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닮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요청된다. “억지를 버리면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심신을 비우면 소박함에 거하게 된다(抛扶棄養行天道 外靜中虛處朴眞).” ‘장자’의 가르침을 되새겨보게 하는, 오늘은 ‘환경의 날’이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一人養之 十人拔之 : ‘나무를 한 사람이 기르고 열 사람이 뽑는다’는 내용으로 환경 파괴를 뜻함.

一 한 일, 人 사람 인, 養 기를 양, 之 갈 지, 十 열 십, 拔 뽑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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