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난화 현상은 인류가 숲을 파괴하거나 환경오염 때문에 산호초가 줄어들면서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숲과 하천 등 자연을 보호해야 사람도 살 수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회남자’는 일찍이 이렇게 경책했다.
“지금 나무를 심는 사람이 물을 끌어다 대주며, 비옥한 흙으로 북돋아주지만 한 사람이 기르고 열 사람이 그것을 뽑아버린다면 말할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하물며 온 나라가 함께 그것을 베어버린다면 어찌 되겠는가(令夫樹木者 灌以潔水 疇以肥壤 一人養之 十人拔之 則必無餘辭 又況與一國同伐之哉).”
근래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는 주춤해진 감이 있다. 여기서 머뭇거려선 안 된다. 인류의 운명이 걸린 문제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에너지 소비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겠다고 국내외에 선언했다. 한국은 세계 7번째로 많은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이 주력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닮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요청된다. “억지를 버리면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심신을 비우면 소박함에 거하게 된다(抛扶棄養行天道 外靜中虛處朴眞).” ‘장자’의 가르침을 되새겨보게 하는, 오늘은 ‘환경의 날’이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一人養之 十人拔之 : ‘나무를 한 사람이 기르고 열 사람이 뽑는다’는 내용으로 환경 파괴를 뜻함.
一 한 일, 人 사람 인, 養 기를 양, 之 갈 지, 十 열 십, 拔 뽑을 발
一 한 일, 人 사람 인, 養 기를 양, 之 갈 지, 十 열 십, 拔 뽑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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