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작가, 그리고 그들의 편지(김순경 외 지음, 한울아카데미, 2만6000원)=프랑스 작가들이 주고받은 편지와 함께 그들의 생애 및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1부에서는 감성적 밀도가 가장 높은 사랑의 편지를 소개한다. 2부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문학적, 정치적, 사회적 정체성을 인식하고 표현한 내용을 담은 편지를 모았다. 작가가 출판인 및 편집자와 편지로 나눈 철학적 고뇌 혹은 토론을 모은 3부는 글쓰기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창경궁(이향우 지음, 인문산책, 1만5000원)=창경궁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동물원으로 전락한 아픈 역사, 숙종과 장희빈의 사랑과 비극적인 이별, 아들을 뒤주 속에 가두어 죽인 영조와 아버지를 잃은 정조의 슬픔 등 창경궁이 품은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전각들의 가치와 의의를 되짚어가며 실록과 기록 등을 찾아 청경궁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오토 샤머·카트린 카우퍼 지음, 엄성수 옮김, 티핑포인트, 1만7000원)=최고로 꼽히는 150명의 리더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면 공간’의 작용을 전한다. 리더들은 내면의 무언가가 변화하면서 몰입을 경험하게 되고, 시야가 열리면서 관계된 모든 이들과 더불어 성공적이고 대대적인 변화가 가능했다고 고백했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U이론’을 완성해 8년간 현장에 적용한 뒤 효과까지 입증했다.
또 다른 인도를 만나다(공영수 지음, 평단, 1만3000원)=인도의 역사, 문화, 사회, 종교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현재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도 보여준다. 저자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힘을 ‘문화의 용광로’로 파악했다. 수천년간 갖가지 문화를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다. 이슬람교가 인도에 정착해 수피즘으로 변형되고, 기독교가 인도 문화와 만나 딜라트 신학이 탄생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생텍쥐페리 문학과의 만남(이명경 지음, 문예출판사, 1만6000원)=생텍쥐페리가 서양 정신이 지배하는 교육 환경에서 자랐으면서도 험난한 인생 여정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종교적 보편성에 대해 자각했다고 주장한다. 책은 불교와 도교, 노장사상에 이르기까지 동양 정신과 범종교적인 경지에서 생텍쥐페리의 문학을 새롭게 해석한다. ‘전시조종사’, ‘남방 우편기’, ‘성채’, ‘야간비행사’, ‘인간의 대지’ 등의 작품을 세세히 분석했다.
북경똥장수(신규환 지음, 푸른역사, 1만7500원)=20세기 전반 중국 혁명 시기 똥장수의 일상을 통해 베이징 사회의 위생개혁과 혁명 운동을 추적한다. 저자는 도시사회의 평범한 하층민이자 소수자인 똥장수의 일상을 살펴, 서민들의 일상을 지배했던 담론은 개혁, 혁명이 아니라 생계와 복지였음을 밝힌다. 또 하층민이 앓았던 질병, 의료서비스 실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소일거리 등을 소개해 하층민 중심의 중국 근현대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나유리·미셸 램블린 지음, 미래의 창, 1만5000원)=높은 수준의 복지와 세계 상위의 행복지수를 자랑하는 교육 천국, 핀란드. 하지만 핀란드로 유학간 저자들이 맨 처음 맞닥뜨린 것은 높은 물가와 매서운 추위, 끝이 없는 어둠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던 저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핀란드식 삶에 동화되어 소소함과 여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7년간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산 저자들은 핀란드가 담고 있는 행복에 관한 답을 찾아 나선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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