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워킹맘들이 일과 육아 사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할 경우 아이에 대한 감정과잉까지 이어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마인드프리즘에 따르면 ‘2014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 제8차 워킹맘 편’을 개최해 500명에 대한 ‘내마음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분석내용에 따르면 ‘책임감’과 ‘성취욕구’가 이들의 가장 특징적인 심리상태로 확인됐다. 워킹맘들은 ‘직장인’과 ‘주부’라는 역할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 가족과 동료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죄책감으로 정작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소진되어가고 있는 상태를 호소했다
또 참가자들은 밖에서는 좋은 사람인데 집에만 오면 ‘버럭’하는 식의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를 호소했다.
분석결과, 이들의 스트레스는 ‘주의’ 수준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확인됐다. 아울러 ‘의욕저하’나 ‘자기비하’ 등의 우울경향성 지표는 오히려 직장인 평균과 비교해 낮게 나타났다.
한 참가자는 “유능한 커리어우먼으로 꼽히며 밖에서는 분명 좋은 사람인데, 아이들과 있다 보면 어느 새 감정의 폭발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되어 있다”며 “평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면 욕구와 불편함을 참고 헌신하는 태도를 보여왔지만, 어떤 한 순간에 분노를 참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마인드프리즘 관계자는 “워킹맘이 사회적 활동을 통해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강한 책임감으로 인해 자기 마음이 지쳐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다”며 “심할 경우 순간적으로 감정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워킹맘들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워킹맘 50명을 초대해 ‘내마음보고서’를 선물하는 이번 공개상담실은 정혜신 박사의 진행으로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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