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현수막’ 철거 요청 사실… 검찰 군색한 변명만
구원파 임시 대변인 이태종씨는 26일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과 관련한 검찰과의 전화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에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오대양 사건과 관련해 명예회복을 했으니 대한민국 법질서를 존중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라”고 요청했다. 이어 “‘수사를 제대로 하느냐’는 (국민의 비판이 많아) 우리 검찰이 코너에 몰려 있다”고 사정했다.
앞서 구원파는 검찰이 김 실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주장하자, 검찰은 “그런 일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구원파의 통화녹음 공개에 따라 검찰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수사팀이 소속이 아닌 검찰 관계자가 그런 말을 했을 수 있다”며 한발 뺐다.
검찰이 김 실장의 ‘심기 경호’까지 자처했다가 구원파에 되레 역공의 빌미를 안겨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원파는 “10만 성도가 모두 잡혀간다 해도 최후까지 유 회장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세월호 진실 규명에 우리가 현상금 5억원을 걸겠다”고 큰소리쳤다.
구원파는 또 검찰이 가져간 5000만원과 신도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려갔다가 항의하자 슬그머니 풀어준 것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허술한 수사를 하는 검찰이 구원파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퍼붓는 역공에 쩔쩔매고 있는 형국이다.
유 회장과 장남 대균씨의 소재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지만, 신빙성이 그리 높지 않아 검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일부는 근거가 희박하고 구원파 신도들이 검·경 수사를 따돌리기 위해 흘린 ‘역정보’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긍적적인 것은 구원파 내부 균열이다. 검찰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구원파 내부의 이견이 노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체 신도 명의가 아닌 ‘평신도복음선교회’ 명의로 진행했다. 유 회장 신병처리를 두고 의견을 달리하는 신도가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 신도의 대부분인 90%는 유씨 개인 범죄에 환멸을 느끼고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극소수가 유씨가 구속되면 교회가 망한다며 강경 대응을 선동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회장 도피를 도운 30대 여성을 전날 검거하는 등 현재까지 총 5명의 신도들을 체포해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박현준, 안성=김유나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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