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술품경매 시장서 큰 관심 한국미술이 오랜만에 웃었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강세를 보이며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사인 크리스티가 24∼25일 홍콩 컨벤션 전시센터에서 연 ‘아시아 20세기 & 동시대 미술’ 경매에서 이우환의 1979년 작 ‘점으로부터’가 1264만홍콩달러(약 16억7000만원·이하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경매 추정가(800만∼1000만홍콩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돼 이날 출품된 한국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출품된 한국 작품 45점 가운데 36점(낙찰률 80%)이 거래됐다. 낙찰총액은 3405만2500홍콩달러(약 45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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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점으로부터’(1979년작. 145×111.5 cm) |
김환기의 1958년작 ‘무제’는 열띤 경합 끝에 경매 추정가(100만∼150만 홍콩달러)의 2∼3배에 달하는 364만홍콩달러(약 4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의 또 다른 작품 ‘Lotus Flower’도 경매 추정가(100만∼150만 홍콩달러)를 웃도는 292만홍콩달러(약 3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이성자의 작품 5점도 경매 추정가의 2∼5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다양한 지역의 컬렉터들이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경매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한국미술시장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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