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5일 유 회장의 최근 행적이 전남 순천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순천과 가까운 전남 보성에 유 회장 일가 소유 차밭 ‘몽중산다원’이 있고 완도에 영농조합, 신안에 염전 등이 있다. 구원파의 조직적 도움을 받기에 ‘안성맞춤’이다. 구원파 신도 한모씨는 금수원 내에서 생수와 과일 등 도피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 유 회장 측근 추모씨에게 전달했고, 추씨는 이를 순천에 은신한 유 회장에게 제공했다. 이들은 현재 검찰에 체포돼 범인 은닉·도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신도는 차명전화를 개통해 유 회장에게 전달했다. 유 회장의 도피에 구원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 30여명을 투입해 몽중산다원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이 은신했을 가능성을 보고 향후 행선지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다. 완도에 있는 구원파 신도들의 거주지와 종교시설에 유 회장이 숨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완도의 한 어물공판장에 유 회장이 은신했다는 제보 때문이었다.
검찰의 추적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펜션과 사찰 등 은신이 가능한 시설과 항만 등에 대한 일제 검문검색이, 대구에서는 유 회장 일가 부동산 등에 대한 수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결정적 제보가 없고 구원파가 허위 신고를 하는 등 훼방을 놓고 있어 조기 검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이 현상금을 대폭 올린 것도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유 회장 부자에 걸린 몸값은 6억원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금수원 압수수색 때 유 회장의 개인 처소에서 출처불명의 현금 5000만원을 발견해 압수한 뒤 범죄 관련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구원파 측은 “신도들 개인 돈으로 소유자 이름도 적혀 있었던 만큼 돌려 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인천지검을 방문해 조속한 검거를 지시했다. 김 총장은 조속한 검거가 가능하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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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사 앞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500여명이 검찰 규탄 집회를 열고 검찰이 구원파 신도를 긴급체포한 것에 항의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 오후 인천지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 회장이 주관한 행사에 초청했던 국내외 저명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금수원 압수수색 때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명단이다. 지난해 1월 각국 대사와 연예인 등을 초청했던 유 회장의 출판기념회 당시 초청자 명단으로 추정된다.
구원파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정계 인사와 가수 박진영씨 등 유명 인사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찰스 영국 왕세자와 앙리 루아레트 루브르박물관장, 성김 주한 미국대사 등 해외 인사들의 이름도 거론됐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현직 기관장과 여야 국회의원도 다수 초청된 것으로 언급됐다. 명단에 거론된 인사들이 행사에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원파는 정·관계 로비 의혹 해소를 위해 이름을 공개한다고 설명했지만 의도가 다분히 있어 보이는 폭로였다. 무엇보다 아해사진달력, 녹차, 시집, 초콜릿 등 참석자 선물까지 밝힌 것은 거론된 인사들을 끌고 들어가려는 ‘물귀신작전’으로도 읽혀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유 회장과 유명 인사들의 관계를 공개함으로써 자신들의 커넥션을 알리고 더 이상 압박하지 못하도록 하는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검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명단을 추가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조성호 기자, 완도=오영탁 기자 comm@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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