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축구클럽 라이라파스와 터키의 카르시야카는 10일(현지시간) 그리스 키오스섬 파파리에이오 구장에서 경기를 갖고 84년 전 못다 뛴 마지막 3분을 마쳤다.
두 팀은 1930년 12월 7일 키오스섬에서 친선경기를 열었으나 후반 42분에 폭우가 쏟아져 경기를 끝내지 못한 바 있다.
이 경기는 터키 공화국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대통령과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총리가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그리스는 동로마제국이 1453년 오토만제국에 의해 멸망한 이후 1830년까지 400년 가까이 터키인의 지배를 받아 양국은 앙숙 관계였다.
84년 동안 잊혀졌던 이 경기는 라이라파스의 미카엘 코타키스 감독이 구단 자료실에서 당시 기념사진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마무리할 기회를 찾았다.
코타키스 감독은 카르시야카 구단에 경기 재개를 제안했고 카르시야카 측도 흔쾌히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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