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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정몽주의 단심가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입력 : 2014-05-25 15:12:35 수정 : 2014-05-25 15: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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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한 배우 임호가 장렬한 최후를 맞으며 하차했다.

24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정현민 극본, 강병택 이재훈 연출) 39회에서는 낙마사고로 몸져 누운 이성계(유동근)가 가까스로 눈을 떴고, 이방원(안재모)과 정몽주(임호)가 하여가-단심가를 나누다가 결국 날을 세워 이방원이 정몽주에게 자객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혁명전야에 이방원은 정몽주를 포섭하고 그를 회유하기 위해 '하여가'라는 시를 지어 보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하여 백년을 누리리라." 고려이냐 조선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잘 살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몽주는 "이런 어설픈 회유에 넘어갈 듯 싶었느냐"라고 이방원을 질책했고, 이에 이방원은 "진심어린 설득이고 부탁이다. 어찌 대나무만 고집하냐"라며 "한 번은 역사의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거 아니냐. 숙부님, 제발 한 번만 꺾어 달라"며 간청했다.

하지만 이에 넘어갈 정몽주가 아니었다. 정몽주는 이방원에게 "아버님께 전해드려라"며 서찰을 전했다. 단심가였다.

선지교(선죽교)로 향한 정몽주는 그러나 단심가를 읽고 마음의 결심을 한 이방원이 보낸 자객들을 맞딱뜨리고 말았다. 이방원은 자객을 통해 "대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용서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정몽주는 "고려의 충신으로 죽어 고맙다고 전해달라"며 마지막까지 꼿꼿함을 드러냈다.

정몽주가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는 그 때. 이성계는 정몽주가 보낸 서찰을 읽었다. 안에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란 시가 적혀있었다. 한 마디로 고려를 향한 사랑을 변치 않는다는 소리다. 고려 왕조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몸부림친 정몽주다. 이를 읽은 이성계는 슬픔과 애통함의 눈물을 쏟아냈다. "포은 선생"이라며 울부짖었다. 오열한 이는 정도전도 마찬가지였다. 오랜 친구 정몽주의 죽음을 보고, 마지막까지 이방원에게 그의 처단을 반대한 그였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 '정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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