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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야 산다…광고도 'B급 감성' 시대

입력 : 2014-05-15 17:59:37 수정 : 2014-05-16 1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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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니는 김진우(29)씨는 최근 식사 후 즐겨 마시던 아메리카노 대신 비락식혜를 마신다. 김보성의 ‘으리(의리)’ 광고를 접하면서부터다. 김씨는 “김보성의 ‘으리’ 식혜 광고는 신의 한 수였다”며 “직장 동료들도 자주 마셔 사무실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락식혜의 ‘으리’ 광고는 수용자가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집어넣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펀 마케팅(Fun Marketing)’의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불황에 시달리는 유통업계는 최근 ‘펀 마케팅’을 내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연일 화제인 비락식혜 광고에는 “신토부으리” “항아으리” “으리집 으리음료” “마무으리” 등 ‘의리’를 이용한 말장난을 진지하게 외치는 김보성이 등장한다. 이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만건을 넘어섰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비락식혜 캔 제품과 컵 제품의 매출신장률은 각각 69.2%, 63%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런 추세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해 배우 이서진과 이승기를 1970년대 중국 영화 속 주인공으로 분하게 한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 속 두 사람은 연신 “싸다”를 외치며 B급 코드의 웃음을 유발한다. 이 광고는 주간 인기 CF 순위 1위, 전체 인기 CF 5위에 올랐고, 위메프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위메프의 작년 매출은 785억8200만원으로 전년보다 239% 성장했다.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도 ‘펀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배달의 민족’ 광고에는 배우 류승룡이 등장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치며 고구려 벽화 ‘수렵도’를 패러디한다. 또 프랑스 화가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의 배경에서 치킨을 시켜 먹는가 하면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루이스 하인의 작품을 재연하기도 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광고의 핵심 메시지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광고 모델들의 코믹 연기가 다소 유머러스하게 담겨 처음에는 우려가 컸다”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광고캠페인을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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