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 중 해외 고객을 위한 영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은 11번가, G마켓, 롯데닷컴 등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10월 문을 연 11번가 영문 쇼핑몰의 올해 1∼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미국 소비자의 비율이 44%로 가장 많았고, 중국 12%, 호주 6%, 대만 3% 등의 순이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사이트 오픈과 함께 미국의 한류 사이트에 광고했는데 그 영향으로 미주 지역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다음으로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 상품에 관심이 많고 배송기간이 짧은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주로 구입한 품목은 의류(45%), 잡화·뷰티(34%)로 이른바 '한류 상품'이 가장 많았으며, 식품·유아동복 10%, 디지털·가전 6%, 리빙·건강·레저 2%, 도서·취미 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G마켓 영문샵 역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8%에서 2013년 32%로 증가했으며, 올해 1∼4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G마켓 영문샵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군은 매출기준으로는 여성의류, 화장품·향수, 신발, 가방·패션잡화, 남성의류 순이었으며, 판매량 기준으로는 화장품·향수, 여성의류, 가방·패션잡화, 유·아동 의류, 도서·음반 순이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매출 기준으로는 중국, 러시아, 대만, 미국, 싱가포르 순이었으며 판매량 기준으로는 중국, 러시아, 대만, 우크라이나, 싱가포르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글로벌관을 연 롯데닷컴 역시 외국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글로벌관을 오픈한 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아 매출을 집계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주문당 객단가를 보면 국내 고객의 두 배가 넘는 22만원선에 달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직구' 사이트의 성공요인으로는 외국 소비자를 배려한 메뉴 구성과 결재·배송 시스템 등이 꼽힌다.
이들 사이트는 메뉴와 상품 설명 등을 모두 영어로 작성해 해외 고객의 '언어 장벽'을 제거했고 해외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인기 상품을 미주와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세계 주요 지역 소비자의 집 앞까지 전달하고 있다.
또 오픈 당시부터 해외 온라인몰과 같은 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최근 대표적 '발목 규제'로 지적된 공인인증서 문제도 비켜갔다.
G마켓 관계자는 "해외 직구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만 있으면 결재가 가능하다"며 "국내용 사이트처럼 공인인증서 문제로 발목을 잡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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