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제 2종 함께 투약 2배 효과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은 췌장담도암센터 이상협(사진) 교수팀이 임상시험을 한 결과 수면 진정제 덱스메데토미딘을 미다졸람과 함께 투약하면 수면 진정 효과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통상 수면 내시경 검사를 위한 진정제로는 미다졸람과 프로포폴이 쓰인다. 미다졸람은 부작용 위험은 작으나 수면 진정 효과가 떨어진다. 반대로 프로포폴은 효과는 우수하지만 부작용 위험이 크다.
이번에 이 교수팀은 내시경 검사의 하나인 내시경 역행 췌장담관 조영술 시술을 앞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미다졸람만 투여한 환자들은 36.8%만이 적정한 수면 진정 효과를 나타냈지만, 미다졸람과 덱스메데토미딘을 함께 투여한 환자들은 두 배에 가까운 75.5%가 적정한 효과를 보였다.
이 교수는 “프로포폴은 조금만 지나치게 사용해도 부작용이 치명적일 수 있다”며 “미다졸람과 덱스메데토미딘을 병합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내시경술(endoscopy)’ 4월호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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