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포츠일간지 '소베트스키 스포르트'는 13일 카펠로 감독이 자사 기자 2명과 만난 자리에서 "전문가들이 H조에서 러시아가 제일 강하지 않다고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펠로는 "벨기에가 H조 1위 후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이는 언론에서 다루는 이론상으로의 얘기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함께 유럽 예선에 속했던 포르투갈도 1위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는가?"라고 말했다.
2014월드컵 유럽예선 F조에서 러시아는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버틴 포르투갈(승점 21)을 제치고 승점 22로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직행했다. 포르투갈은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을 홈·원정 합계 4-2로 제치고 본선에 합류했다.
"우리는 매우 좋은 팀"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카펠로는 "다만 브라질 원정에서 최상의 상태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한 "12년 만에 본선에서 뛴다는 사실에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그냥 우연히 뽑힌 것이 아니라 대표 선수 개개인이 브라질 월드컵에 '선택받은 자'라는 것을 이해하길 원한다. 나태한 생각은 금물"이라고 애국심을 강조했다.
본선 경험자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의 치열함과 선수단이 받는 압박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월드컵은 매 경기가 심각하고 격할 것이다. 예선을 뚫고 본선에 왔다면 어떤 팀이든 그 자체로 강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나는 2010월드컵에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해 미국과 알제리를 상대로 각각 1-1과 0-0으로 비겼다. 경기는 매우 어려웠고 이길 수 없었다. 월드컵 본선에는 많은 압박감이 존재한다. 이런 심리적인 이유가 아니었다면 잉글랜드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4년 전 경험을 털어놨다.
2010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영국언론이 'EASY'라고 평가절하한 C조에 속했으나 쉽지 않은 경기 끝에 1승 2무 2득점 1실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독일에서 1-4로 대패하면서 대회를 마쳤다. 'EASY'는 잉글랜드(England)의 'E', 알제리(Algeria)의 A, 슬로베니아(Slovenia)의 'S', 미국인에 대한 비하적인 호칭인 양키(Yankee)의 'Y'를 따서 만든 것이다.
카펠로는 "월드컵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무시무시한' 언론의 영향을 받게 된다. 물론 이러한 현상에는 동의한다. 세계가 보고 있으니 말이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평소 같은 경기력을 발휘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신체적으로 대회에 맞춰 절정의 상태에 도달하도록 해야 되고 정신적으로는 침착해야 한다. 이와 같은 신체적·정신적인 준비는 압박을 견디고 살아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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