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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예정지서 보물급 고려시대 공양구 쏟아져

입력 : 2014-05-13 16:16:02 수정 : 2014-05-13 16: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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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넣은 광명대에 양류관음보살 새긴 경상(鏡像) 출토
영주 다목적댐 건설에 따른 수몰 예정지에서 보물급으로 평가되는 고려시대 각종 불교 공양구가 쏟아졌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원장 정의도)은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건설단 의뢰로 수몰예정지인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일원 6만7천㎡를 발굴조사한 결과, 고려시대에 금강사(金剛寺)라 불린 절의 흔적을 찾아내는 한편 광명대(光明臺)와 앙류관음보살 새김 경상(鏡像) 등의 불교공양구를 다량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외에도 향을 피우는 그릇인 향완과 사발 모양 그릇인 금동완, 철솥, 절에서 예배드릴 때 쓰는 작은 종인 경자(磬子), 청동 좌대, 합장을 한 인물 조각상, 동경이 확인됐다.

이 중에서 광명대는 제작 시기와 동기 등을 확실히 밝혀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총높이 33.2㎝인 이 광명대는 복발형 대좌와 간주(竿柱.기둥), 그리고 등잔받침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글자는 원반형 등잔 받침 테두리를 따라 다음과 같은 글씨가 판독됐다.

"亡父安逸戶長禹載夫往生淨界之愿鑄成金剛寺前丙午四月二十九日工一品別將甫石"

이는 돌아가신 아버지인 안일호장 우재부가 극락정토에 왕생 극락하기를 바라며 구리로 (광명대를) 만들어 금강사 불전에 받쳤으며, 이를 봉헌한 날짜가 병오년 4월29일이라는 뜻이다. 다만 '공일품 별장인 보석'은 문맥으로 보아 우재부의 아들로서 이를 만들어 봉헌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공일품별장'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처럼 제작 시기와 내력을 기록한 고려시대 광명대는 동국대박물관과 한독의약박물관에 소장 중인 원주 법천사지 유물을 비롯해 몇 점이 남아 있지만, 확실한 출토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광명대는 원주 법천사지 출토 '무자'명(1168) 광명대와 형식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여기에서 말하는 병오년은 1186년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더불어 금강사라는 사찰을 확인함으로써 이곳에 있던 고려시대 절이 이렇게 불렸음을 알게 됐다.



나아가 얇은 동판에 버드나무를 쥔 관음보살인 양류관음(楊柳觀音)을 선으로 새긴 거울의 일종인 경상(鏡像) 또한 출토품으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름 16.0㎝, 두께 0.1㎝인 이 경상은 거울면 상단 중앙부에 직경 0.3㎝가량 되는 작은 구멍이 하나 뚫린 점으로 보아 어딘가에 고정하거나 걸어두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서 관음보살은 구름 위 연화대좌에 앉은 모습으로 거울 정중앙에 단독으로 등장한다. 구슬로 장식한 화려한 보관에 화불(化佛)을 표현했으며, 원형 얼굴에는 눈·코·입과 백호를 새겨넣었다. 수인은 아미타구품 중 하나인 중품하생인을 취했으며 오른쪽 손가락 사이에 버드나무가지를 끼워 든 모습이다.

등 뒤에 양방향으로 나부끼는 천의(天衣)를 표현했고, 'U'자형으로 드러난 가슴에는 구슬과 화형 장식으로 꾸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이다.

이 외에도 높이가 각각 10.6cm와 15.3cm인 청동제 향완 두 점 중 한 점에는 테두리 부분에 '남방오천'(南万五千)이라는 글자가 확인된다. 당초문과 칠보문을 각각 새긴 고려시대 동경도 2점이 수습됐다.



아울러 그 기능은 확실치 않지만 토제 탑으로 생각되는 유물도 수습됐다. 이 토제품은 높이 25.5cm, 폭 31.0㎝다.

조사단은 "기와와 도자기를 비롯한 다른 유물과 비교 검토한 결과, 이들 유물은 8~9세기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평가되는 청동좌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10~13세기에 속한다"면서 "경상은 13세기경, 향완은 12세기경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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