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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불청객 수족구병… 어린이집 감염 ‘주의보’

입력 : 2014-05-11 20:56:56 수정 : 2014-05-11 20: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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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입 등에 붉은색 수포 생기는 질병
영·유아 걸리기 쉽고 발열·인후통 동반
해마다 이맘때면 나타나는 ‘불청객’ 수족구병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월 중순을 기준으로 전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 환자 수가 3.9명에 이르렀다. 이는 2013년 같은 기간보다 1.3명 많은 수치로, 일찍 찾아온 더위가 수족구병 발병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수족구병(手足口病)이란 한자 명칭 그대로 손과 발, 입 등에 붉은색 수포가 생기는 질병이다. 영유아가 특히 많이 걸리는 질환인데 전염성이 매우 강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족구병 전문가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화(사진) 교수에게 수족구병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 등을 들어봤다.

―수족구병은 어떤 질병인가.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발진성 질환으로 주로 5세 미만 영유아가 걸리기 쉽다. 발열, 인후통과 함께 손·발·구강의 수포성 발진이 주된 증상이다. 대부분 1주일 정도 지나 스스로 치유되는 경과를 가지나, 일부에서는 신경계 합병증이나 폐부종·폐출혈 등 합병증을 보여 드물게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수족구병의 원인이 되는 엔테로바이러스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엔테로바이러스는 가벼운 감기 증세부터 무균성 수막염, 수족구병, 포진성 구협염, 출혈성 결막염, 심근염에 이르는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70여종에 이르는 엔테로바이러스 혈청형 가운데 수족구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은 ‘콕사키바이러스 A16형’과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의 두 가지다. 2006년까지는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이 우세하게 검출되었으나, 이후로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주로 검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주된 원인이다.”

―수족구병의 국내 발병 실태는 어떤가.


“국내에서는 2000년 처음으로 검출된 뒤 2006년부터 매년 환자 발생이 보고되었다. 한동안 사망 사례가 없다가 2009년 5월 처음 사망 사례가 보고된 뒤 보건당국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지정전염병’이 되었다. 매년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는 4월부터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해 9월까지 발병하는 양상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2014년 1월부터 전국 100개소 의료기관을 표본 대상으로 삼아 수족구병을 감시한 결과 ‘수족구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환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수족구병이 의심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영유아에게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 특히 38도 이상의 발열이 2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또 구토와 경련, 심하게 처지는 증상 등이 생기는 경우 즉시 소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진단이 어렵지는 않으나, 현재 특별한 치료 약제는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치료한다.”

수족구병의 증상. 영유아의 손·발·입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겨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수족구병을 예방할 방법은 없나.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고 전염성이 강하다. 따라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잘 씻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영유아 보육시설이나 놀이공원 등이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는 만큼 종사자들의 청결한 손 씻기, 놀이기구 등의 위생적 관리, 의심 환자의 신속한 격리, 올바른 배설물 처리도 필수적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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