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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인도, 수출 금지로 '망고 전쟁'…갈등 심화

입력 : 2014-05-04 16:58:25 수정 : 2014-05-04 16: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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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인도산 망고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양측 간 통상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EU는 지난달 29일 광대파리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인도에서 생산되는 망고를 2015년 말까지 수입 금지한다고 밝혔고, 아시아에서 3번째 경제대국인 인도가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

아난드 샤르마 인도 산업장관은 "이 같은 불공정한 결정은 인도와 유럽의 활발한 농산물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라피크 아흐메드 인도수출기구연합회(FIEO) 회장은 "EU의 조치 이후 망고를 비롯한 수출 과일에 대해 철저한 점검을 하고 있다"며 "EU는 해당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인도 최대 수출시장이지만 망고 수입 금지가 인도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도 수출에서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2%(25억 달러) 정도다. 이 중 EU로 향하는 망고는 수출되는 과일의 5%에 불과하다.

글렌 레빈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망고 수입 금지가 인도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는 바다 위에 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인도산 농산품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양측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차질을 빚는 등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수출만 따지면 인도의 대(對)유럽 수출액 526억8000만 달러 가운데 망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1억9760만 달러 정도다. 하지만 망고 수출 금지 조치로 다른 농산물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민감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인도상공회의소(EICC)는 성명을 통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번 조치로 인해 EU가 2007년부터 인도와 진행하고 있는 FTA 협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지브 비스워스 IHS글로벌인사이트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EU와 인도가 FTA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조치가 나오는 것은 양측 무역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인도 총선이 끝나고 곧 차기 정부가 들어설텐데 향후 양측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는)인도의 과일 및 채소 수출 관련 품질에 타격을 입힌 것과 다름 없다"며 "차후 다른 국가들이 기준을 상향시킬 수 있고 결국 인도 정부에 품질 검사 기준 강화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의 망고 가격은 EU의 조치 이후 15%나 떨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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