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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유병언 일가…실제 재산 2400억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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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2 19:42:51 수정 : 2014-12-08 16: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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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오너 유병언 일가 재산 주목
뉴욕 대저택·캘리포니아 리조트
세월호 참사를 빚은 청해진해운은 그 뿌리를 캐면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과 연루돼 쇠락을 길을 걷다 부도를 맞은 세모그룹에 가 닿는다. 지주회사 형태로 청해진해운을 지배하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병언(73·사진)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차남인 대균(44)씨와 혁기(42)씨가 나란히 19%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유 전 회장 일가는 어떻게 청해진해운을 손에 넣었을까.

◆세모그룹 주력 사업, 청해진해운과 천해지로 이식

22일 업계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세모그룹이 1999년 2월 개인주주들을 모아 자본금 34억원으로 설립했다. 수십명으로 추산되는 이들 개인주주는 유 전 회장과 종교적인 연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현재 청해진해운의 개인투자자 지분은 39.2%에 달한다.

청해진해운은 ㈜세모에서 떨어져 나온 세모해운의 선박과 사무실 등 유형자산을 120억여원에 사들여 사업을 시작했다. 앞서 세모해운은 1997년 세모그룹 부도로 분사했다. 청해진해운의 모기업인 조선업체 천해지는 2005년 7월 역시 ㈜세모의 조선사업부를 인수해 세워졌다. 2008년,아이원아이홀딩스는 지분 70.13%로 천해지의 1대 주주로 등극한다. 2007년 10월 설립된 아이원아이홀딩스는 당시에도 유대균·혁기씨가 대주주였다. 공교롭게도 ㈜세모도 2008년 들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경영이 정상화됐다. 이후 추가 증자로 개인주주의 지분은 점점 희석되고 천해지가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런 절차를 거쳐 세모그룹의 주력사업인 연안운송 사업은 청해진해운으로, 조선사업은 천해지로 ‘이식’됐다. 결국 세모그룹은 유 전 회장의 가족회사로 재건된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유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자산은 2013년 말 현재 1665억9200만원(공시지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들 일가의 특수관계인까지 더하면 실제 재산은 부채를 빼고 24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유 전 회장 일가가 홍콩과 미국, 프랑스 등 13개국에 법인을 설립·운영하면서 진출 당시 270억원 자산이 최근 1000억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유 전 회장 측은 2012년 프랑스 남부의 한 마을을 법원 경매로 7억원대에 매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라벤더 농장과 리조트도 갖고 있다. 혁기씨 이름으로 뉴욕시 근교 40억원대 고급 저택과 맨해튼 허드슨 강변의 고급 아파트, 로스앤젤레스 근교 팜스프랑스 소재 주택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해 홈페이지에는 유 전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의 사진이 여럿 등장한다.
아해 홈페이지

◆유병언 전 회장 사진작가로 활동

본 신문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에 대해 인천 지방검찰청은 공문에서 오대양 사건이 “당시 수사기록 검토 결과 집단자살이 구원파 측이나 유병언 회장과 관계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혀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어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목사로 재직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고, 유 전 회장은 높낮이모임을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해외에 어떤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유 전 회장은 194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뒤 대구에서 성장했다.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설한 고(故) 권신찬 목사의 사위인 그는 종교를 밑천으로 삼아 사업을 일궜다. 신도 헌금으로 1978년 삼우트레이딩을 인수해 봉제완구와 도료 등을 생산하는 영세업체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6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냈고, 이듬해 스쿠알렌 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당시 유 전 회장은 사이비 종교인 구원파의 목사로 활동하면서 신도조직을 판매, 사업자금 조달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조선, 화장품 다단계 판매, 자동차 부품 제조, 건설, 해운, 화학분야에 뛰어들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다 1987년 오대양사건의 역풍을 맞았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사교 신도 32명의 집단자살을 이끈 박순자 오대양 대표로부터 거액의 사채를 받아 써 사건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아 상습사기 혐의로 1991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유 전 회장은 4년여 전부터 영문으로 ‘Ahae’(兒孩: 아이의 옛말로 유 전 회장의 호)라는 이름의 얼굴 없는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궁 등 유럽 각지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면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하는 등 재력으로 주목받았다. 천해지는 2012년 국제사진전을 주관하는 ‘아해프레스 프랑스’와 사진예술작품을 파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에 각각 14억원, 12억원을 투자했다. 혁기씨가 대표인 아해프레스 프랑스는 유 전 회장의 작품활동을 홍보하고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일을 도맡았다. 아해프레스 프랑스는 작년 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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