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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

입력 : 2014-04-06 19:38:09 수정 : 2014-04-06 22: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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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누가 언제 묻느냐에 결과 달라져
시간적 흐름 놓고 후보 지지율 살펴봐야”
“여론조사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윤희웅(사진)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어떻게 묻느냐, 누가 묻느냐, 언제 묻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센터장은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치적 선택을 할 때 우선 조사 시점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어느 한 시점의 조사 결과만 가지고 볼 게 아니라 시간적 흐름을 놓고 후보의 지지율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사 방식도 놓쳐선 안된다. 그는 “ARS, 전화조사 등 방식에 따라서도 여론조사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ARS 조사를 하면 젊은 세대 유권자들이 과소 표집되고, 재택 비율이 높고 정치·선거에 관심도가 높은 중·장년층 유권자들이 많이 표집된다”고 말했다.

조사를 의뢰한 주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윤 센터장은 “어떤 언론에서 의뢰한 것인지, 후보 측에서 의뢰했는지, 특정 정당에서 의뢰했는지가 결과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보나 정당에서 의뢰한 조사 결과는 왜곡되기 쉽다.

질문 내용이나 순서도 미묘한 차이를 부른다. 선거 이슈가 포함된 여론조사일 경우 특히 유의해야 한다. 윤 센터장은 “문맥 효과라고도 하는데, 무상버스라고 표현하는 것과 버스공영제라고 표현하는 것 중 어떤 게 더 좋게 들리냐”고 물었다. 당연히 후자다.

결과를 놓고 2차 해석을 하는 여론조사 보도의 경우 표집 규모와 오차범위 등에 왜곡이 없는지 주의해야 한다. 윤 센터장은 특히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라고 표현하면, 후보의 지지율이 그 안에서는 통계적 유의미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언론보도에서 단정적으로 어느 후보가 우세하다, 앞서고 있다고 하는 것에 속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차범위가 ±3.1%포인트라고 해 놓고 2% 격차인데 누가 앞선다고 표현하는 것은 교통사고가 나서 운전자가 사망했다, 그러나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홈페이지에 여론조사 심의 사이트를 따로 마련해놓고 있다. 윤 센터장은 “보도되는 선거여론조사는 선관위 홈페이지에 등록된다. 등록된 조사 개요와 사용된 설문을 꼼꼼히 살펴야 여론조사 보도의 덫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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