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변경해 자기소개서를 기준으로 SSAT 응시자를 선발하려고 했다. 학교 교육 정상화 등을 위해 총장 추천 방식과 수시 응시 기회등도 제공했다. 하지만 대학교 총장 추천자는 별도 전형없이 SSAT를 칠 수 있게 한다는 안이 사회적 반발을 사면서 최소 기준만 갖추면 누구나 SSAT를 치도록 하는 기존 삼성채용 방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올해 삼성채용에서는 계열사별로 최소 어학 기준선이 변경돼 응시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17개 계열사 중 7곳이 영어 말하기 시험인 오픽(OPIc)이나 토익스피킹 등 성적 기준이 바뀌었다. 지난해 기준만 따지면 SSAT 응시 지원도 어려울 수 있다.
삼성SDS, 제일모직, 삼성에버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옮겨온 삼성에버랜드는 패션분야 상품기획·영업 직무에 지원자들에게 오픽 IH 등급과 토익스피킹 7급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엔 오픽 IL 등급과 토익스피킹 5급을 최저 기준으로 삼았다.
삼성SDS도 오픽 IL, 토익스피킹 5급을 요구하던 컨설팅, 연구개발, ICT 개발 직무 지원자 기준을 IM, 6급으로 올렸다. 제일기획 글로벌비즈니스의 경우 오픽 AL이나 토익스피킹 8급을 요구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연구개발, 엔지니어직무도 기준을 한단계 높였다. 이같은 어학점수 상향조정은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는 삼성그룹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어학 기준을 낮춘 계열사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안전관리직무 지원자는 이전보다 기준이 낮아진 오픽 IL 등급이나 토익스피킹 5등급을 충족하면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채용에서 공학계열의 전공자만 지원받는다.
삼성채용 지원자들이 면접으로 가려면 SSAT 점수를 잘 받아야 한다. 올해는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추가했고 문제 수를 줄여 문제당 주어진 시간을 늘렸다.
삼성은 이번 채용부터 당초 △언어 △추리 △수리 △상식 등 4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던 SSAT에 △공간지각력을 추가했다. 상식영역에는 인문학적 지식과 역사에 관한 문항을 확대했다. 과목당 배분된 문항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종합적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보유한 우수인재가 고득점할 수 있도록 시험을 개편했다.
SSAT의 문항은 175개에서 160개로 줄어든다. 시험 시간은 140분으로 이전과 같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한문제를 해결하는데 할당된 시간이 늘어났다. 단순 암기나 정답 가려내기식으로 문제를 풀기보다 실제 머리를 쓰도록 만들어 논리력을 테스트하겠다는 복안이다.
대졸 신입사원에 해당하는 3급 사원을 뽑는 삼성채용은 24~28일 지원서를 접수받으며 최종 채용 인원의 2~3배가량을 SSAT 합격자로 뽑아 5월에 면접을 실시한다. 최종 입사자는 6월 건강검진 후 확정된다. 삼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 인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올해 상반기에는 4000여명을 선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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